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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창원시 허성무호 출범 (하) 현안과 해결 방안은

해양신도시·스타필드, 공론화위원회서 해결

SM문화복합타운 ‘평가단’ 구성

기사입력 : 2018-06-18 22:00:00


오는 7월 1일 민선 7기, 통합창원시 3기 시장으로 취임하는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자 앞에는 마산해양신도시 조성, SM문화복합타운 조성, 도시공원일몰제 시행, 신세계 스타필드 입점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 일부 사업은 이해 당사자 간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또다른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의혹과 오해가 교차하는 등 모두 다루기 힘든 현안이다. 또 일부 사업은 창원시만의 힘으로는 해결하기에 역부족이어서 정부와 여당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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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창원문화재단에서 열린 ‘새로운 창원 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서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자와 어석홍 인수위원장, 인수위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김승권 기자/


◆‘발등의 불’ 마산해양신도시 해법은= 당장 허성무 당선자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마산해양신도시 문제’다. 내년 말까지 해결해야 하는 마산해양신도시 문제에 대해 허 당선자는 2가지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공사비 검증단’을 구성해 창원시와 건설업자들이 주장하는 3403억원이라는 공사비를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시와 업체 주장대로 실제 3400억원이 들어갔는지, 더 적게 들어갔는지, 제대로 검증해보겠다는 것이 1차적 전략이다. 이를 통해 아낄 수 있는 예산이 있으면 최대한 아끼고, 이후 땅부터 제대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두 번째 전략은 땅을 확보한 다음 그 위에 무엇을 만들 것인지, 시민들과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공론화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허 당선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많은 제안을 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물론 당선자 자신도 ‘스마트시티’라는 대안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주변의 제안과 자신이 생각하는 ‘스마트시티’ 방안 등 모든 것을 포함해 공론화위원회에서 최적의 안을 만들수 있다는 계산인 듯하다.

특히 경남도와 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는 미래도시를 만들어 ‘투기의 땅, 절망의 땅’을 ‘희망의 땅, 미래의 땅’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구상이다.

◆SM문화복합타운 ‘의혹과 오해’= 안상수 현 시장이 강조하는 치적이자 창원시의 대표적 대형 개발사업인 SM문화복합타운을 둘러싼 행정편의 제공과 각종 의혹·오해를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느냐 하는 문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차원 높은 한류체험공간을 창원에서 선보인다는 측면에서 SM타운 조성사업은 시작부터 관심을 받았다. 인근 부산시가 SM타운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결국 ‘추파’를 더 강하게 던진 창원시를 사업대상지로 선택했다.

창원시가 SM타운을 유치하기 위해 SM측에 어느 정도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당시 사업 추진 관계자의 입장이다. 특히 SM타운은 향후 한류콘텐츠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청사진도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 SM타운 조성이 시민의 이익보다 부동산 업자들의 이익이 앞선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각종 의혹과 오해가 생겨난 상황이다.

이에 허 당선자는 SM타운 조성으로 무엇보다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으며, 일정부분 분양이 이뤄졌기 때문에 일단 계획한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 당선자는 사업의 정상적 추진과 함께 의혹·오해 부분을 챙기고 사업이 적절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평가단’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허 당선자는 “SM타운이 시민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차원 높은 문화공간, 한류체험공간이 될 수 있도록 좀 더디게 가더라도 바르게, 천천히 가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무엇보다 철저히 재검토해서 의혹은 밝히고, 얽힌 건 푸는 소통의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뜨거운 감자’ 도시공원일몰제= 도시공원일몰제 문제도 허 당선자 입장에서는 ‘뜨거운 감자’이자 ‘가시 돋힌 밤송이’ 격이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묶여 있는 도시공원은 오는 2020년 6월 말까지 공원으로 조성하지 않으면 도시계획결정이 실효됨에 따라 공원에서 해제된다.

이에 그동안 창원시는 도시계획결정이 실효되면 지주들에 의한 난개발이 우려됨에 따라 사화공원과 대상공원은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가음정공원과 반송공원은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많아 차기 시장, 즉 허성무 시장 당선자에게 결정권이 넘어왔다.

이에 허 당선자는 창원시 도시공원일몰제 해결방안의 대원칙으로 주민공론화 과정 등 사회적 합의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허 당선자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시민의 이익이 우선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시민 대토론회를 열어 ‘공원시설 최대화’와 ‘사유재산권 침해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 당선자는 또 사화공원과 대상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 결과를 반영하는 대원칙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와 실무적인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치고, 최근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한 중앙정부의 대책을 최대한 활용해 시민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해법은= 옛 39사단 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신세계 스타필드 문제도 찬성과 반대가 극명하게 엇갈려 상당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허 당선자는 스타필드 문제가 대두됐던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창원 5개 지역위원장들과 직접 고양·하남시의 스타필드를 탐방하면서 창원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큰 대형 유통점이 들어오면 소상공인과 지역상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이 일대 지역주민들도 현재 스타필드가 들어서려는 중동 일대는 북면 신도시 이동차량, 창원~마산간 이동차량으로 인해 지금도 주변 교통문제가 심각한데 스타필드까지 들어서면 교통지옥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주장을 많이 하고 있다.

소계동, 합성동, 팔룡동지역 상인들은 상권 몰락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성무 당선자는 “이 문제는 정확한 실태조사를 먼저하고, 그 결과를 놓고 찬반 양쪽 분들과 관계 전문가로 ‘공론화위원회’를 만들어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 된다고 본다”는 입장을 견지함에 따라 찬성과 반대 격차를 얼마나 좁힐수 있을지 허 당선자의 지략에 관심이 쏠린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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