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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 창원시장 당선자에 바란다- 백자욱(창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

기사입력 : 2018-06-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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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1995년 민선시장 선거 이후 보수집권당의 점유물처럼 독차지해 왔던 창원시장에 23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정당의 후보가 당선되었다.

시민들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창원시의 여러 난맥들을 어떻게 풀고 거기에다 어떻게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인지를 가장 궁금해할 것이다. 그리고 시청 직원들도 바뀌게 될 시정 분위기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시장 당선자에게 응당 당선축하를 하는 것이 마땅하나 우리가 처한 상황이 황량하고 변화에 대한 시민의 염원과 소망이 절박하여 축하보다는 걱정에 찬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우선 흩어진 창원시민의 민심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선거에서는 니 편 내 편으로 갈라졌지만 선거가 끝난 후는 모두가 창원시민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타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이 매우 혼란스럽겠지만 그들도 창원의 성장 동력을 구성하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전임시장이 벌여놓은 사업을 재점검하여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세상의 변화 추이를 제대로 읽지 못하여 창원의 기계산업은 하나씩 녹슬고 있다. 이를 심도있게 재평가하고 새로운 구조고도화 산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토론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창원시장 당선자도 준비된 시장으로서 높은 시민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선거운동 때보다 더 열정적인 자세로 정책 실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선거 과정에서 들었던 많은 부탁과 기대들을 본인의 공약과 잘 버무려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것들을 하나씩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실천을 통해 창원 교체가 이루어지고 창원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은 전 세계가 4차산업을 통한 신성장산업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그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당선축하의 기쁨에 도취되어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하루빨리 전임시장이 벌여놓았던 그러나 환영받지 못하는 행정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면서 준비된 시장으로서의 차별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고 행정의 구태성을 바꾸는 것은 좋으나 비효율성을 개선한다는 핑계로 과거 시장의 비리를 끄집어내는 일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면 시민들이 식상해할 수도 있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들이 결과적으로는 땅에 떨어진 창원의 상권과 기업경기를 살릴 수 있게 해야 한다.

당선자 본인이 선거 과정에서 말했듯 15년 넘게 와신상담하며 준비된 창원시장으로 우뚝 서기 위해 마음먹었던 각오들을 한 치 오차도 없이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실천으로 보여준다면 23년의 아성을 깨고 당당히 새로 취임하게 될 진보정당 시장의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일의 첫 번째는 인선작업이다.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를 인선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백자욱(창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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