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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매각’ 산자부 승인으로 마무리

내달 임시주총서 이사진 선임

인수자 유암코, 조만간 잔금 납입

기사입력 : 2018-06-24 22:00:00


지난해 말 매각 본 계약이 체결됐던 창원산단 내 STX엔진이 최근 방산업체로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매각승인을 받으면서 조만간 새 주인에게 넘어간다.

이에 따라 STX엔진은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인수자인 사모펀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STX엔진의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엔진은 군함에 탑재되는 특수엔진을 생산하는 방산업체로서, 방산업체의 경영권이 변경될 때 산자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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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엔진 생산현장./경남신문 DB/


대주주 변경 승인심사는 방위사업청이 대주주 적격성과 관련해 내놓은 의견을 참고해 산자부가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산자부는 지난달 STX엔진의 경영권을 유암코가 가져가도 되는지 여부에 대해 방위사업청에 해석을 요청했다.

유암코는 산자부의 승인으로 STX엔진 인수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서 STX엔진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과 부채비율 감축에 나선다. 특히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영구채 발행 및 채권단의 무담보채권을 차환키로 했다.

STX엔진이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이를 채권단 보유 무담보채권 900억원과 차환하는 구조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은 660%선에서 300%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다. 유암코는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1조2847억원 규모 영구 CB를 발행, 이를 자본으로 인정받은 선례를 바탕으로 STX엔진 인수 당시 채권단과 약정을 통해 이번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

앞서 유암코는 작년 12월 채권단이 보유한 STX엔진의 보통주 70.24%와 우선주 16.8%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총 인수대금은 1852억원이다. 유암코는 지난 3월 ‘유암코 기업리바운스 제팔차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조성했다.

STX엔진은 이처럼 대주주의 변경에 맞춰 다음 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사진 4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또 이날 STX엔진의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선박 및 보트 건조업’을 추가한다는 내용을 의결할 예정이다.

유암코는 오는 28일 STX엔진 인수를 종결할 계획이며 STX엔진은 채권단 자율협약에서 벗어난다.

디젤엔진 전문 생산업체인 STX엔진은 과거 강덕수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04년 STX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됐고, 2013년 이후 자율협약을 맺고 채권단 관리 하에 있다. 일반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민수사업 외에 특수사업, 전자통신사업 분야를 두고 있다. 특수사업은 육군 주력전차인 K1과 해군 함정 등에 탑재되는 방산용 특수엔진을, 전자통신사업은 군함에 설치돼 운용되는 수중음향, 전파탐지 등의 장비를 생산한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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