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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 인근에 대규모 관광농원 웬말이냐”

산지 2만8000여㎡ 캠핑장 등 추진

주민 “경관 훼손·결빙에 영향” 반발

기사입력 : 2018-06-24 22:00:00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 인근 산지에 대규모 관광농원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얼음골 훼손과 주변 경관 파괴뿐만 아니라 결빙현상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밀양시와 산내면 남명리 주민들에 따르면 A(59)씨는 지난해 8월 산내면 남명리 산 16 일대 임업용 산지 2만8214㎡에 캠핑장, 야생화·과실수 등 체험시설, 농산물판매장, 야영장, 매점 등을 갖춘 B관광농원 허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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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주민들이 옛 얼음골 도로변에 대규모 관광농원 조성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설치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신비의 계곡’으로 불리는 얼음골 인근 산지로 관광농원이 조성될 경우 얼음골의 지질학적 특성 파괴는 물론 지하수 오염, 갈수기 물 부족 현상 심각, 오폐수 및 쓰레기 발생에 따른 환경오염, 벌채 및 너덜겅 파괴에 따른 자연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야간소음으로 인한 인접 마을주민들의 생활권 침해, 마을 중앙을 통과하는 협소하고 가파른 경사도의 진입로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기존 관광농원 종사자들의 피해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조성된 전원주택단지에 입주한 C(61)씨는 “삭막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조용하고 수려한 자연 속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전원택지를 매입, 전입했다”며 “마을주민과 직접적인 민원 문제가 야기되는 만큼 대규모 관광농원 조성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관광농원 사업자 A씨는 “고부가 농산품을 가공하고 향토 자원을 이용한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을 확대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려 관광농원을 추진했다”며 “자연환경에 맞게 조성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염려하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얼음골 인근 산지에 대규모 관광농원 허가가 신청돼 사면안전성 검토, 재해위험, 교통소통 등의 이유로 3회에 걸쳐 보완조치를 내렸으며 사업자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영향평가서와 관련해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든 결과가 나오면 관광농원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고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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