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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시, 축사악취 민원 해소대책 있나

기사입력 : 2018-06-25 07:00:00


새로 산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이 상쾌한 공기 대신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면 분통이 터질 일이다. 김해 주촌선천지구 아파트 주변 환경이 꼭 그 짝이다. 이곳은 지난달부터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아파트와 직선거리로 2㎞가량 떨어진 곳엔 돼지 농장이 들어서 있다. 입주를 막 끝낸 아파트 주민들의 하소연이 딱하다. 악취로 인해 창문을 열 수가 없고, 낮보다 밤에 더 심해 저녁 산책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 고통은 더할 것이다. 이런 곳에 사전 조치도 없이 대단위 아파트 건축허가를 내준 당국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시가 뾰족한 해법도 없다. 답답한 노릇이다.

주촌선천지구에는 오는 2021년까지 주택, 아파트 등 759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악취 관련 생활 민원이 계속될 것은 뻔하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부터 농장 인근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고 하니 알고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김해시의 무신경 행정이 놀랍다. 김해시 관내 축사 악취 민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율하2지구 신도시에서 300여m 떨어진 2만㎡ 규모 부지에 6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의 민원이 수년간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고도 ‘살기 좋은 김해 건설’ 운운한다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누가 냄새 나는 도시에서 살려고 하겠는가.

물론 악취가 난다고 오래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가축농장을 강제 이주시킬 수도 없고 설사 이전계획이 있다 해도 그곳 주민들의 반발로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안다. 기존 돈사 처리에도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책이랍시고 개정한 가축사육제한 조례를 보면 한심한 느낌이 든다. 이미 들어선 축사는 적용되지 않고 주택밀집지역과의 거리도 현실적이지 않다. 주민들이 악취와의 전쟁을 계속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우선 축산 농가들의 악취 저감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 관계자들도 해법 찾기에 더 고심해야 할 것이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