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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곤 2기 김해시정 (하) 과제

신공항, 부산시와 조율이 관건

대다수 공약 추진에 큰 어려움 없어

기사입력 : 2018-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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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가 지난 22일 프랑스 미헝드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 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 인증서를 받았다./김해시/


민선 7기 김해시정의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다. 허 시장은 행정능력이 뛰어난데다 주변 정치 지형이 시장의 업무 추진이나 공약 이행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6·13 지방선거 당시 문화·관광·교육, 안전·복지, 산업·경제, 도시·환경, 청년·주민자치·행정 등 5개 분야 160여개에 달하는 방대한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대다수 공약들은 시의 의지나 중앙부처의 지원이 있다면 추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김해신공항 건설, 비음산터널 개통, 국제물류 허브 구축 등은 이해당사자가 있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해 지켜봐야 한다.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에 환경 단체 반대= 문화·관광·교육 분야 주요 공약은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유치, 대성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성공, 가야사2단계 사업과 관련한 교육시설 이전 마무리 및 가야유적벨트 완성, 허왕후 기념공원 건립, 노무현대통령 기념관 개관, 가칭 가야콘텐츠진흥원 조성 등이다. 이들 공약은 시의 노력과 중앙정부 및 도의 협조와 지원만 있다면 성사 가능성이 높은 사업들이다. 교육시설 이전과 관련 일부 학교에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박물관도시 조성, 국립자연휴양림과 체험교육나눔숲 조성, 내년부터 완전 무상급식 시행, 중학생 신입생 무상교복 추진, 김해 대표 도서관 주촌에 조성, 김해예술학교 건립 공약들은 정부 또는 도교육청과 사실상 조율이 끝나거나 검토가 마무리돼 추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국립자연휴양림과 체험교육나눔숲 조성에는 환경단체가 반대하고 있어 추진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김해신공항 건설 저지는 정부·부산시 의지도 관건= 안전·복지분야 주요 공약은 국제안전도시 공인, 동부지역에 치매안심센터와 건강생활지원센터 건립,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출산장려금을 둘째아로 확대,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과 주야간보호시설 마련 등이다. 이들 공약들도 시의 의지만 있다면 추진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일방적인 신공항 추진 저지’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김경수 도지사 당선자나 민홍철·김정호 의원 등이 허 시장의 의견에 힘을 보태주고 있지만 국책사업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로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토부 및 부산시와의 충분한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좋은 방안은 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안들 중 하나가 채택되고 소음과 안전이 보장된 24시간 관문공항이 건설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김해신공항 재검토는 불가피한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유치도 관심 사다. 시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제2 보험자 병원’이나 소방관들을 전문 치료하는 ‘소방복합치료센터’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어느 한 곳이라도 유치되면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이 건립되는 효과가 있지만 유치 경쟁이 치열해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일자리 10만개 창출 ‘기대반 우려반’= 산업·경제분야 주요 공약은 스마트부품·센서산업 육성 및 항노화 의생명산업 특구 지정, 해외 우수연구기관 유치와 메디컬디바이스센터 완공으로 첨단의료기기 산업밸리 구축, 일자리융복합지원센터 조성, 친환경자동차산단 및 흥동첨단산단 같은 특화산단 조성 등이다. 이들 공약들도 시의 노력과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 크게 어려운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임기 내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 목표는 상당히 기대되는 공약이다. 산단 조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시책만으로 달성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동남권 경제는 물론 적어도 경남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야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조선과 자동차, 기계·금속 분야가 침체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 기업 및 새로 유입되는 기업들이 활력을 갖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

◆산업물류 허브 구축 및 비음산터널 개설도 관심사= 도시·환경분야 주요 공약은 도시계획 재설계, 도시계획상임기획단 운영, 미래형 첨단 스마트도시 조성, 도시재생 뉴딜사업 확대, 전기차·수소차 충전인프라와 보급 확대, 반려동물 테마공원과 공설 동물장묘시설 조성 등이다. 이들 공약들도 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린벨트 21㎢에 한반도 종단철도 구상에 대응한 산업물류 허브 구축이나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시가화용지 확보는 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허 시장은 충분히 자신있다는 입장이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음산터널 개설도 주목을 끈다. 김경수 도지사 당선자나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자가 전임자들보다 터널 개통에 전향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공론화도 어느 정도 진행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창원시민들의 의사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과 동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유소각장 현대화 사업에도 주민들의 반대가 여전한 만큼 해법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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