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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70)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40

“호텔로 가요”

기사입력 : 2018-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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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매는 육감적인 몸을 갖고 있다.

“나도 좋아요.”

김진호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것은 인연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원심매도 기분이 좋은 표정이다. 말투에서 약간 흥분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문득 원심매가 그녀의 남편과 사랑을 나누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랑에 굶주리고 있으니 그녀의 눈에 욕망이 번들거리고 있는 것이다.

김진호는 북경에서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동대문 의류상가에서 제품을 구입하지만 중국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방향이 추진되고 있고 인터넷 쇼핑몰도 설립중이라고 말했다.

“지역본부를 만들어요.”

“지역본부?”

“각 성마다 지역본부를 만들어서 판매와 공급, 배송을 책임지게 해야 돼요.”

“좋은 생각이네.”

“동북삼성은 나에게 맡겨요.”

원심매가 살갑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사장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다.

술집에서 나와 천천히 걸었다. 밤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인사동 쪽에서 종로로 걷고, 다시 청계천으로 건너갔다. 청계천은 밤인데도 물이 콸콸대고 흐르고 있었다. 김진호는 원심매를 데리고 청계천을 걸었다. 인공 하천이지만 수량이 풍부해서 좋았다.

“혹시 상하이 가봤어요?”

원심매가 김진호의 팔짱을 끼고 물었다. 원심매에게서 향긋한 냄새가 풍겼다.

“주가각(朱家角)이요?”

“네.”

“가봤어요.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리잖아요.”

주가각은 주씨 일가가 살았던 마을로 운하를 따리 집들이 지어져 있어서 수향이라고 부른다. 아직도 나룻배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이 있고 집밖으로 빨래를 널기도 하여 촌스러움과 아름다운 고풍스러움이 남아 있어서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거기 가면 마치 과거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서울은 어때요?”

“이국이죠. 다른 나라 풍경.”

김진호는 원심매를 포옹했다. 원심매가 그에게 바짝 안겼다.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호텔로 가요.”

원심매가 그에게 몸을 밀착시키고 속삭였다.

청계천에서 여의도로 돌아오자 12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김진호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원심매를 껴안고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아이 좋다.”

원심매가 그에게 안겨 기꺼워했다.

김진호는 원심매와 함께 사랑을 나누고 잠을 잤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