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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듯 다른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

여드름인 줄 알았는데 지루성피부염?

제대로 알고 짜야 상처 남지 않아요

기사입력 : 2018-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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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료되지 않는 난치 질환 중의 하나가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이다. 물론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 등이 생명에 위급함을 주는 난치성 질환은 아니지만, 외형적인 부위 특히 얼굴과 두피 등에 주로 나타나는 피부과 질환이다 보니 앓는 환자분들에게는 참으로 두려운 질환이다.

더구나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조금 더 악화의 과정으로 쉽게 진행하기에 심각한 심리적 위축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은 구분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물론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 외에도 안면홍조증이나 아토피피부염 등의 피부과 질환이 특정 부위에 한정된 경우에는 병적인 구분이 쉽지 않다.



▲여드름 = 여드름은 모낭의 피지선에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로 얼굴, 가슴, 등에 많이 생긴다. 여드름은 모낭의 피지선에 생기는 만성 염증질환으로 면포, 구진, 고름물집, 결절 등의 다양한 피부 변화를 보인다.

특히 화농성 여드름의 경우에는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여드름은 보통 주로 사춘기에 발생하며, 사춘기 청소년의 85%에서 관찰된다고 알려져 있다. 남자는 15세와 19세 사이에, 여자는 14세와 16세 사이에 발생 빈도가 높다. 여드름의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사춘기의 남성호르몬 과잉으로 피지선의 분비가 왕성해지고 모낭의 상피가 불완전하고 비정상적 각질화를 일으켜 모낭을 막아 면포가 생기며, 모낭 내에 상주하는 균이 지방분해 효소를 분비하여 이 효소가 피지 중의 중성지방을 분해하여 유리 지방산을 형성하고 모낭을 자극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유전력이나 화장품, 유기화합물이나 세제, 비누 등의 잘못된 사용 등의 여러 요소가 여드름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지루성피부염 =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의 분비가 왕성한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습진의 일종이다. 주로 얼굴이나 두피, 앞가슴 부위, 겨드랑이, 등뒤 등 피지선이 잘 발달하고 피지가 많은 부위의 피부에 많이 발생한다. 지루성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여러 가지 견해들이 있다. 피지선의 발달 시기라는 의견 혹은 박테리아와 효모균이 원인이라는 견해, 온도와 습도 등의 변화가 악화요인이라는 견해,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설, 표피증식의 이상설 등 몇 가지로 대별화된다. 지루성 피부염은 생후 3개월 이내 그리고 40~70세 사이에 발생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유아일 때는 남녀간의 차이가 없으나 40~70세 사이의 성인에서는 남성에게 더 흔하며 지성 피부와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지루성피부염의 증상은 붉은 홍반 위에 발생한 건성 혹은 기름기의 인설이 있고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다. 전신이나 한 부위에 국한될 수도 있는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발진되기도 한다. 두피 지루성피부염일 경우에는 표피탈락의 비듬이 형성되기도 한다.

얼굴의 지루성피부염은 이마, 뺨, 코에 도톰한 구진성 발진으로 나타난다. 눈썹의 지루성피부염은 인설과 홍반이 눈썹에서 발견되고 인설 밑의 피부는 붉은 색이다. 귀의 지루성피부염은 외이도에 주로 발생하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인설이 발생하고 귀 뒤와 귓불 아래의 피부에도 발생할 수 있다. 겨드랑이의 지루성피부염은 발진이 양측성으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과 유사하면서 인설과 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루성피부염의 진단은 일반적으로 특별한 검사가 아닌 특징적인 증상의 모양과 분포 양상으로 이뤄진다.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의 특징 =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의 공통적 특징은 피지와 연관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염증성 질환이다.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의 차이적 특징은 발생 위치가 모낭인지 여부와 면포의 유무 여부이다. 여드름은 모낭의 피지선에 문제가 발생하며 면포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지루성피부염은 모낭이 아닌 피지선에 발생하며 면포가 없다. 물론 구분이 쉽지 않다. 특히 여드름 중 작은 구진의 좁쌀여드름은 지루성피부염과 구분이 쉽지 않다. 여드름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주로 호르몬의 불균형에 따른 발생이 가장 많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지루성피부염은 Th1과 Th2의 면역 불균형에 따른 피지선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이해하면 된다.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의 치료 = 여드름의 치료와 지루성피부염의 치료는 동일한 피지라는 곳에서의 반복적인 염증이지만 치료법이 달라진다.

여드름에는 면포를 기준으로 화농성여드름과 좁쌀형여드름으로 대별화할 수 있다. 여드름 중 화농성여드름이 더 심각해 보이지만, 오히려 치료는 좁쌀여드름보다 쉬울 수도 있다. 물론 화농성으로 인한 조직의 손상에 따른 함몰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더 크기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여드름 중 좁쌀형여드름은 오돌토돌하게 올라와 있고, 화농성여드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붉음도 덜하고 면포도 크지 않아 쉽게 치료될 것 같지만 오히려 화농성여드름보다 치료가 어렵다.

화농성여드름은 농의 발생이 유발될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면서 호르몬의 불균형과 염증발생인자를 치료해야 한다. 화농여드름시소탕이 여러 가지 불균형 유발인자의 조절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화농 형태의 여드름의 발생빈도, 범위, 강도 등을 호전시킬 수 있다. 좁쌀형여드름은 면포의 발생을 억제하면서 피지선의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좁쌀여드름시소탕이 풍열의 불균형 유발인자의 조절을 통해 오돌토돌한 좁쌀 형태의 여드름의 발생빈도, 범위, 강도 등을 호전시킬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른 구분과 더불어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두피 지루성피부염, 얼굴 지루성피부염, 귀 지루성피부염, 겨드랑이 지루성피부염 등의 양상에 차이가 조금씩 발생하기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얼굴 지루성피부염의 경우에는 얼굴홍조증 혹은 얼굴 아토피피부염 또는 여드름과의 구별을 명확히 하고 접근해야 한다. 다른 부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심한 심리적 위축감과 불안감을 가질 수 있는 부위이기에 더 신중해야 한다. 지루성피부염은 지루시소탕을 통해 충분히 치료될 수 있다.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 치료의 핵심은 조절력의 저축 = “다른 질환으로 내원하셨지만, 지금 지루성피부염도 앓고 계신데 혹여 기존 치료 받아보시다가 안 되면 저희들이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한약으로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신다.

“예. 오히려 기존 치료로 치료가 되지 않는 많은 난치성질환을 한약으로 치료해서 일상을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리는데,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은 그러한 난치성질환들에 비하면 어려운 질환이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다시금 더 의아해하신다.

기존의 뛰어난 검사와 치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다면 한의약의 건강한 패러다임으로 치료를 도와 줄 수 있다. 더구나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은 기존 치료에서는 난치질환 중의 하나이지만 균형한의약에서는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한약에 대해 잘못 알려진 편견이 힘겨운 질환을 앓고 계시는 환자분들의 치료 기회를 박탈하지는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의료소비자분들의 입장에서 조금 더 건강하고 근원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다시금 주어질 수 있는 시대적 흐름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준희 기자·도움말 = 창원동양한의원 조정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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