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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교통사고 노인 사망자비율 매년 늘어

작년 43%로 10년 전보다 13% 증가

“노인 사고 집중지역에 실버존 설치해야”

기사입력 : 2018-07-02 22:00:00


지난 6월 29일 오전 5시 35분께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A(80·여)씨가 B(79)씨의 승용차에 받혀 숨졌다. 당시 교차로 신호는 황색 점멸등이었다.

같은 달 22일 낮 12시께 양산시 원동면 내포마을과 고지등마을 사이 지방도에서 A(66)씨가 몰던 차량이 반대편 도로변에 있던 노인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공공근로사업 중 휴식을 갖던 B (77·여), C(74·여), D(79·여)씨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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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경남신문 DB/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드는 반면 이러한 노인(65세 이상)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8년 528명에서 2017년 329명으로 꾸준히 줄었고,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2008년 163명에서 2017년 144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전체 사망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30.9%에서 2010년 33.2%, 2014년 40.9%, 2017년 43%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인 교통 사망자 비율이 늘고 있지만, 노인들을 보호하는 교통안전시설 및 대책은 미비한 상태다. 현재 경남의 실버존(노인보호구역)은 44곳으로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1000여곳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현행법상 어린이보호구역이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인데 비해 노인보호구역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경찰청 하임수 경비교통과장은 “현재 실버존은 실제 노인 교통사고가 빈번한 지역에 설치돼 있지 않은데, 이를 노인 인구가 집중된 곳에 설치하는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고운·안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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