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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372)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42

“기획사 알아봐 줘?”

기사입력 : 2018-07-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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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도 피식 웃었다. 중국도 최근에는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아직도 허술한 곳이 많고 문화재급 그림들이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서경숙은 그림과 글씨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서양화는 많지 않았다. 서양화는 모택동이 문화혁명으로 중국인민들을 탄압하던 시절의 우울한 그림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산사는 잘 있니?”

“잘 있어. 그런데 누나. 산사 동생들이 가수가 되고 싶어 해.”

“소질은 있어?”

서경숙은 뜬금없다는 표정이었다. 연예인을 동경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공통점이다.

“산사가 민가대회 출신 우승자야. 여동생이 진짜 물건이야. 고음이 죽여 줘.”

“그래?”

“내가 동영상 틀어줄게 들어봐.”

김진호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초원의 별’이라는 중국 노래를 부르는 시언이의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초원의 별은 서장의 노래로 중국인들이 좋아한다. 시언이는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고음이 정말 좋네. 얼굴도 예쁘고.”

서경숙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초원에서 부르면 10리 밖에까지 들린대. 대단하지?”

“산사도 이렇게 잘 불러?”

“잘 부르지. 나하고 결혼하지 않았으면 가수로 진출했을지도 몰라.”

“기획사 알아봐 줘?”

“아니야.”

김진호는 후배기자를 통해 기획사 사장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 먹으러 가자.”

서경숙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진호는 서경숙을 따라 갤러리에서 나와 오랜만에 한정식집에 갔다. 식당은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깔끔했다. 한정식집에 앉아서 차려지는 음식을 보자 구미가 당겼다. 점심을 먹으면서 서경숙에게 자세한 자금 사정을 보고했다. 자금이 3개월 뒤에 고갈될 예정이라는 말에 서경숙의 얼굴이 굳어졌다.

“3개월 뒤를 벌써 걱정하는 거야?”

“자금은 중요해.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지 몰라.”

“장위가 자금 확보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는지 살펴 봐.”

“알았어.”

김진호는 식사를 하면서 과실주까지 한 잔 마셨다.

“그리고 산사 동생은 어떻게 할 거야?”

“사업의 성공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난 내일 오후에 중국에 돌아가. 주말에 산사 동생을 모델로 촬영이 있어. 산사 동생이 유명해지면 우리 회사 의류도 잘 팔릴 거야.”

“모델 활용 좋네. 그럼 산사 동생을 한국에서 성공시키고 한중 합작드라마도 만들면 더 좋겠네?”

서경숙은 드라마까지 찍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