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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출범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허성무 창원시장

“마산·창원·진해 ‘균형 전략’으로 부흥시킬 것”

지역 특색에 맞는 균형발전 전략

기사입력 : 2018-07-03 22:00:00


허성무 창원시장은 ‘소통하는 시장’, 시민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문턱 높은 시장실이 아니라 ‘문턱이 없는 시장실’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뿐만 아니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말씀도 잘 들어서 진정으로 통합하고 화합하는 창원시를 만들어 시민 모두의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역량과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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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이 3일 창원시장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그동안 보수가 지켜 왔던 창원에 민주당 깃발을 처음 꽂았다. 취임 소감은.

▲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15년을 준비하면서 밤낮으로 공부하고 현장을 누볐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 ‘지역차별 타파’를 위해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고 저의 정책과 비전으로 ‘세력교체’,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제 손을 잡고 제발 창원을 일으켜 달라고, 완전히 바꾸어달라고 말씀하셨다. 창원은 오랫동안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고, 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려워졌다. 실력을 발휘해서 한번 바꿔보라고 시민들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 거라 생각한다. 역할을 맡겨주신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침체일로인 창원을 ‘빛나는 땅’으로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

-진보 시장이 펼쳐갈 시정방향이 궁금하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새로운 창원을 위해 균형발전 전략과 도시발전 전략을 묶은 ‘3+4 무지개 전략’을 추진하려고 한다. 마산권역은 역사·문화·예술 중심도시, 창원권역은 산업과 경제 중심도시, 진해권역은 해양관광·항만물류 중심도시로 재생시킬 계획이다. 창의융합기업과 인재양성에 중점을 둔 ‘미래도시’,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도시’, 사람 중심의 ‘안전도시’,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도시’를 추진해 ‘사람 중심의 특별도시 창원’을 만들어 나가겠다. 또 ‘미래를 위한 준비’가 이 시대의 가치다.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이 가져다주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창원이 동북아 신경제공동체 시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 창원의 30년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시민들에게 친절한 시정을 펼치겠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선출직이 겸손하면 공무원도 친절할 수밖에 없다.

-조선업도 그렇고 기계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킬 방안은.

▲창원의 침체는 옛 마산·창원·진해 세 도시의 통합 효과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창원의 강점인 기계산업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도 혁신의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다. 세 가지 해결 방안이 있다. 첫째는 창원의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기계산업을 첨단산업으로 고도화하는 것이다. 방위산업 강소기업 육성과 같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둘째는 창원이 특색 있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다. 마산에 가면 근대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고, 창원에는 첨단의 기계산업 발전을 체험하고, 진해에서는 멋진 바다를 보며 힐링할 수 있다면 전국에서 창원으로 찾아올 것이다. 셋째는 힘 있는 여당 시장으로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새 먹거리를 만들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

-청년일자리가 역대 최악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임기 내 ‘청년일자리 1만개 창출’을 약속했는데.

▲청년일자리 1만개 창출을 하루아침에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고 창원시장 임기가 4년이니깐 우선적으로 ‘징검다리 일자리’의 경우에는 1년에 800개 정도를 만들어 임기 내 3200개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창원청년의 하루하루는 거의 ‘재난상황’에 처해 있다. 청년 두 명 중 한 명은 아무런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일 정도다. 사회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는 청년에게는 당장의 도움을 줘서 힘을 북돋아 줘야 한다.

-여러 현안 중에서도 마산해양신도시가 가장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해결 복안은.

▲마산해양신도시는 가포신항을 만들고 거기서 발생한 준설토를 부어놓고 이름만 거창하게 지은 거나 마찬가지다. 마산시가 그렇게 개발하도록 승인해준 정부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해수부가 지역개발사업이기 때문에 지원할 수 없다는 논리는 매우 무책임한 것이다. 어쨌든 없던 일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투기의 땅, 절망의 땅’을 ‘희망의 땅, 미래의 땅’으로 바꾸도록 할 것이다. 해결 방안은 2단계로 구상 중이다. 1단계는 공사비를 해결하겠다. 검증단을 구성해 창원시와 건설업자가 주장하는 3403억원이라는 공사비를 검증하겠다. 그래서 아껴야 될 돈이 있다면 최대한 아껴 땅부터 제대로 확보하겠다. 2단계는 그 땅 위에 무엇을 만들 것인지 시민과 머리를 맞대겠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공론화위원회다. 귀를 열고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안을 제안하고 있다. 저는 ‘스마트시티’라는 대안을 갖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최적의 안을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만들어 내겠다. 아울러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잘 개발해 경남도와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시공원일몰제, 신세계 스타필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우선 도시공원일몰제는 공원은 최대화하고 민간이익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이지 확정한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건설업자를 위한 행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업에는 사람이 중심이고 시민의 이익이 중심이 될 것이다. 그 원칙 속에서 협상을 통해서 시민의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풀어갈 것이다. 그리고 시 스스로 그것이 반듯하고 올바른 행정이었나라는 것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 또 사화공원과 대상공원이 지금 법적 다툼에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판단해 볼 문제도 있다. 그 결과는 시민들과도 공유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다.

스타필드는 지금 찬반이 팽팽하다. 찬성의 논리도 부분적으로 타당성이 있고 또 반대 논리도 마찬가지다. 찬성측과 반대측, 또 전문가들이 모여서 대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 속에서 일이 진행돼야 한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민선 6기 때 경남도와의 관계가 어려웠다. 경남도와 협치 방안이 있다면.

▲경남도와 창원시의 관계는 지난 6기 때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저는 정치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김경수 도지사와 함께 고 노무현 대통령의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분들과 철학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김경수 도지사와는 누구보다 소통과 협치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시절 유세 때도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스마트 창원’을 만들자는 공동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통령, 도지사, 시장 등 관계의 프레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바뀐 시대에 맞게 소통과 협치를 이어가게 될 것이다.

-시정을 함께할 정무부시장과 각종 특보들의 인선에 상당한 관심이 쏠려 있는데.

▲우선적으로 ‘사람 중심, 새로운 창원’을 펼치고자 하는 저의 시정철학과 맞아야 한다. 청와대 비서관, 경남도 정무부지사, 지역에서 도당위원장 등을 하면서 같은 꿈을 꾼 인적자원이 많다. 그분들 중에서 시민들도 동의할 수 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 임기 동안 부시장을 두세 번 정도 선임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두 번째 부시장은 여성으로 모시겠다. 이를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양성평등의 시정을 만들어 가겠다.

조윤제 기자



<약력>

△1963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출생 △1982년 마산중앙고 졸 △1988년 부산대 행정학과 졸 △2001년 새천년민주당 창원을지구당 부위원장 △2001~2002년 노무현대통령 후보경선캠프 창원팀장 △제16대 대통령선거 창원을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2006~2007년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민원제도혁신비서관 △2011~2012년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2013~2014년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2014~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공동위원장 △제18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경남공동선대위원장 △2015~2018년 2월 더불어민주당 창원성산구지역위원장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경남공동선대본부장 △2017~2018년 경남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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