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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출범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허성곤 김해시장

“가야사 계승·복원해 김해 정체성 확립”

시정 연속성 살려 현안 해결 주력

기사입력 : 2018-07-04 22:00:00

허성곤 김해시장은 “재선 4년 임기 동안 ‘김해다운 김해’,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를 만들어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 2일 경남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선 7기 시정지표는 민선 6기 시정을 이어가는 의미에서 ‘깨끗한 시정, 하나된 김해’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7기에도 공직 내부에서는 청렴, 친절, 청결을 3대 모토로 시정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면서, 대외적으로는 55만 시민이 하나되어 가야왕도 김해의 정체성을 살리고 세계도시로 도약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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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곤 김해시장이 시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해시/


-취임 소감은.

▲민주 성지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에서 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으로 다시 시정을 이끌게 됐다.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먼저 느낀다. 시민을 위해, 고향 김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김해는 2000년 전 수로왕께서 나라를 건국하고 선진 철기문화를 꽃피우며 해상왕국으로 융성했던 대가락국의 ‘왕도’다. 선조들이 남긴 역사와 문화, 혁신과 도전정신은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이다. 이런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김해를 더 김해답게’ 가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민선 7기 시정 운영 방향은.

▲일자리경제도시, 가야문화교육도시, 친환경미래도시, 희망복지도시 조성 등 4대 시정 방향을 정하고 161개 시민공약을 확정했다. 임기 4년 동안 세부 실천방안을 마련해 제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민선 6기에 이은 연속적인 시정운영을 통해 김해신공항 건설을 비롯, 가야사 복원, 비음산터널 건설, 쓰레기소각시설 현대화사업과 같은 여러 현안사업도 가시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곧 인사를 단행해야 하는데, 어떤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있나.

▲인사 기준과 원칙은 한결같다. 효율적이며 공정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민선 7기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다. 여러 공약들의 세부 실천 계획 또는 로드맵이 가시화되면 이를 반영한 조직개편을 실시해 일하는 조직, 생동감 넘치는 조직을 만들겠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을 수 있는 인사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도록 하겠다.

-가장 중점적으로 해나갈 업무를 일자리 창출이라고 했다.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일자리 경제도시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동첨단산업단지, 서김해일반산업단지 등 권역별로 추진하고 있는 19개 산업단지를 2020년까지 조성해 700개 기업 유치, 6만개 일자리를 만들 생각이다. 또 자동차부품 특화산업단지, 흥동도시첨단산업단지, 식품특화산업단지 등 특화첨단 산업단지에는 4차산업혁명 기반의 지역혁신기업,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의료산업 등 미래형 신산업 육성으로 산업체질을 개선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올해는 하버드 고든의료영상센터 유치, 정부 의생명특구 지정을 실현하고, 메디컬디바이스 실용화센터는 2020년까지 완공해 첨단의료기기산업밸리도 구축한다. 스마트부품 및 첨단센서산업 육성을 위해 ‘스마트시티 소재부품 연구단지 클러스터’도 경남도와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직업훈련과 근로자 복지를 위해 내년까지 ‘일자리융복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창업혁신센터 등 일자리 인프라도 구축해 사회적 기업을 50개로 늘리고 일자리의 질도 높여 나가기로 했다. 효율적인 창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 창업전담팀을 신설하고, 현재 운영 중인 창업카페와 2개의 창업센터도 보다 내실있게 운영할 것이다. 소상공인들을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500억 원으로 상향하고, 유통물류센터 건립, 소상공인 집적지구 지정 등 실질적인 매출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책도 마련한다. 삼방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동상시장은 주차타워와 청년몰이 가미된 글로벌 복합문화시장으로 조성하는 등 전통시장도 활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가공, 유통, 관광이 결합된 6차산업화 지원에도 주력한다. 농촌테마파크와 장군차 박물관은 2021년까지, 영남권 화훼종합유통센터와 축산물 종합유통센터는 내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가야왕도로서의 김해 정체성을 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 것 같다. 복안이 있다면.

▲이번 선거 과정에 ‘김해를 더 김해답게’란 슬로건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민선 6기에서는 ‘가야왕도 김해’란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그 어느 때보다 가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현재 ‘가야’하면 김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김해를 더 김해답게’ 만드는 것은 김해의 탯줄이자 정체성인 가야를 제대로 계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전시관, 박물관 하나 더 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가야사의 진정한 가치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가야사 2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또 국립가야역사문화연구센터 유치, 가야콘텐츠진흥원 설립 같은 정보와 지식 공유가 극대화되는 가야사 연구 클러스터를 조성할 생각이다. 아울러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이라든지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도 추진해 가야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이러한 것들이 하나로 모아질 때 가야왕도로서의 김해의 정체성이 더욱 선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물류 허브 구축에 관심이 많은데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현방안은 무엇인가.

▲남북정상회담으로 촉발된 한반도 종단철도 구상은 김해시에 지역경제 발전과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구체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한반도 종단철도의 시점인 부산신항 인근 김해지역 그린벨트 21㎢에 산업단지와 물류단지 허브를 구축하고, 한반도 신경제 중심으로 도약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그린벨트가 계획적 도시개발을 저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도시계획 상임기획단을 통해 그린벨트를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시가화 용지도 확보하는 등 도시계획을 재설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 및 여당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김해를 국제산업물류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김해신공항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김해신공항은 적어도 소음 걱정없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관문공항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점이 담보되지 않고선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국토부는 소음에 대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김해시는 신활주로 남쪽 이동 또는 동쪽 방향 건설 등을 제시했지만 여기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이런 와중에 오거돈 부산시장은 김해신공항 가덕도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당사자인 경남도와 김해시, 부산시의 단체장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만큼 허심탄회한 소통과 대화로 조율을 해나간다면 지혜로운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해, 창원은 인접 자치단체인데도 교류는 활발하지 않다. 서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복안이 있나.

▲김해와 창원은 인접한 거리만큼이나 서로 풀어가야 할 현안들이 많다. 그중 김해 진례와 창원을 잇는 비음산 터널 건설은 두 도시의 왕성한 교류를 담보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다. 비음산터널 사업은 경남발전연구원에서 수행한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 비율이 1.84가 나올 정도로 경제성이 높은 사업이고 동부경남 발전을 위한 숙원사업이다. 새로운 경남시대를 이끌 김경수 도지사께서 잘 조율해 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 아울러 창원시장과도 긴밀히 협의해 터널 건설이 조속한 시일 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명현 기자



<약력> △1955년 김해 출생 △김해농공고 졸업 △동아대학교 대학원 도시공학과(박사) △1975년 공직 초임 발령(김해읍사무소) △1996~2005년 김해시 시설과장, 도시과장, 건설교통국장, 종합민원국장, 도시관리국장 △2006년 경남도 공공기관이전추진단장 △2009년 창녕부군수 △2010~2013년 경남도 농수산국장, 도시건설방재국장, 건설사업본부장, 기획조정실장 △2015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2016년 4월~2018년 6월 민선 7대 김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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