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잦은 생리통… 허리·골반 통증… 혹시, 자궁에 혹이?

자궁근종 원인과 치료

중년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 20·30대도 증가세

기사입력 : 2018-07-09 07:00:00
메인이미지
김해 중앙병원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자궁근종 및 선근증은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으로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비교적 젊은 20, 30대 가임기 여성들에게도 증가 추세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서 생기는 종양으로 자궁에 생기는 ‘혹’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크기가 커지면서 혹의 위치에 따라 난임을 유발하거나 복부, 허리, 골반에 생리통 같은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 자궁근종 환자 10명 중 7명은 40·50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수는 매년 3~9%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근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의 73%가 40대와 50대 환자로 중년 여성을 괴롭히는 악명 높은 질환 중 하나이다.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으나 가족구성원 중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유전적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낮아진 초경 연령으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노출이 많아짐, 환경호르몬, 잦은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있다. 이 중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와 관련된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폐경이 오면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어느 곳에서 혹이 자라거나 커지는지 예측할 수 없고 크기도 콩알만 한 것부터 어른 주먹보다 큰 것까지 다양하다. 정확한 발병원인을 모르고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어서 모르고 지내다가 크기가 커져야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메인이미지

▲ 커지면 난임의 원인… 3㎝ 넘으면 치료 필요= 자궁근종은 발병 가능성이 크지만 다행히 악성 종양인 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초기에도 자궁근종이 자궁점막에 생기면 생리혈이 많아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량이 늘면서 빈혈을 동반하기도 하고 자궁근종이 근육층에 생겼을 경우에는 방광이나 장을 압박해 빈뇨나 배뇨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크기가 커질 때까지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난임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근종의 크기 때문에 복부, 허리, 골반에 생리통 같은 통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증상이 없다면 치료하지 않는 게 원칙이나 보통 3㎝를 넘으면 치료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위치, 개수,나이, 증상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근종을 떼어내거나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 있다. 종양 조직을 잘라내는 고전적인 수술법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 특히 부담스러울수 있다. 즉, 자궁 근육이 약해지면 임신과 출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난임이나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고 출산 시 수술 부위가 터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종양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은 자궁 손상이 적지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 시술 짧고 재시술 부담도 덜어줘= 전통적 수술법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에는 하이푸(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이라 불리는 치료법이 많이 사용된다.

이 치료법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몸속 자궁근종 부위에 집중시켜 열로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즉 조직세포는 열에 취약한데, 40도가 넘으면 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하이푸로 60~80도의 열을 몸속 근종부위에 쬐어주면 치료 후 근종이 점점 작아진다.

이 시술의 장점은 자궁 손상이 거의 없고 시술시간이 1~2시간으로 짧다는 것이다. 색전술보다 치료 효과도 좋다. 색전술이 근종 크기를 30~40% 줄이는 데 비해 하이푸는 90%까지 줄인다. 남은 종양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더러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소멸한다. 때문에 이 시술법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 많이 찾는 자궁근종, 선근종 시술이기도 하다.

재수술 부담도 덜 수 있다. 다발성 자궁근종은 재발률이 10~20%로 높다. 치료를 받은 10명 가운데 1~2명은 다른 곳에 자궁근종이 다시 생긴다. 하이푸는 시술 부담이 적어 재발하더라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 김해 중앙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박찬호 부장

  • 이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