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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변천사- 김용훈 사회부 기자

기사입력 : 2018-07-12 07:00:00


꼰대는 주로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다. 사전적 의미로는 늙은이나 선생님을 은어로 칭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요즘 꼰대는 나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젊꼰’ 이른바 젊은 꼰대가 등장할 정도로 시대에 따라 꼰대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꼰대라는 말의 유래를 보면 과거에는 서울에서 걸인 등 도시 하층민이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였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주로 남자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또래 집단 내에서 아버지나 교사 등 남자 어른을 가리키는 은어로 썼다. 1970년 한 신문의 칼럼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꼰대라는 속어는 kbs 연속극 수다스런 계절에서 선생님을 낮추는 말로 사용된 후 급격히 어린이사회에 유행됐다.’

▼2000년대 들어 꼰대는 직장인 상사 중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대학 선배 중에도 꼰대가 존재한다. 이들을 젊꼰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10대 청소년 중에도 꼰대가 있다. 꼰대의 주된 대상을 변천사로 따져본다면 걸인 등 나이 많은 남자·아버지나 교사·직장인 상사·학교 선배, 최근에는 젊은 꼰대까지 등장했다. 과거에 대상이 달라도 ‘나이 많은’이라는 공통된 기준이 있었다면 최근의 중요한 변화는 나이 기준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꼰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고집이 세고, 말이 안 통하며, 권위적인 사람을 떠올렸다. 꼰대의 특징적인 요소로는 말투, 가치관, 오지랖, 태도 등이다. 그러니까 고집이 세고 오지랖이 넓으며 잔소리를 잘하는 사람은 꼰대일 확률이 높다. 여기서 잔소리라 함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조언이나 충고다. 응답자들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수칙을 이렇게 제시했다. 첫째, 내 가치관이 틀릴 수도 있다. 둘째, 나이나 지위로 대우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의미심장한 수칙이 하나 더 있다. ‘일단 내가 꼰대일 수 있다는 의식을 먼저 하고 있어야 한다.’

김용훈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