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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도 전 산청군수의 아름다운 승복-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부국장대우)

기사입력 : 2018-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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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일꾼’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됐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4년간 내 고장 발전과 내 가족의 풍요로운 삶을 책임질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중요한 자리였다. 지난 6·13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전이 치열했다. 특히 후보자 간 각종 비난보다는 후보자를 돕는 찬조 연설하는 사람들이 상대후보를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는 후보들의 공언이 무색할 정도였다.

민주주의 기초인 ‘선거’는 흔히 스포츠에 비교되기도 한다. 경기가 게임의 룰 속에서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고 경기는 격렬해도 선수 간에 공정한 룰 속에서 그 결과를 인정한다면 참가한 선수가 불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 결과에 웃으면서 승복하는 축제의 선거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비록 자기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속에서 선거 결과에 지혜롭게 승복하고 화합하는 아름다운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유권자들은 바란다.

이런 아름다운 승복이 산청에서 일어났다. 보수의 텃밭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산청군수로 출마해 아깝게 낙선한 허기도 전 산청군수의 아름다운 승복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허기도 전 군수는 지난달 13일 저녁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이재근 군수 당선자 선거 사무실을 찾아 “형님,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며 제일 먼저 인사를 하자 이 군수는 “기도야 고생했다”며 서로 포옹을 하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허 전 군수는 “치열한 경쟁과 아름다운 승복이 민주주의의 꽃이라 생각하며 모든 일들을 가슴에 묻고 훌훌 털겠다”며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또 허 전 군수는 저를 지지하신 분도, 저에게 회초리를 드신 분들도 모두 산청군민이라며 선거 과정의 갈등은 이제 함께 훌훌 털어버리고 선비의 후손답게 군민 모두의 화합을 위해 함께 뜻을 모아 이재근 군수를 도와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이에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승복이라며 산청이 낳은 큰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의 패배가 보다 큰 전진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이 많았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자 축제이다. 선거는 민심을 대변한다. 서운한 점, 아쉬운 점이 있겠지만 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승자에게 손을 들어주는 허 전 군수의 ‘아름다운 승복’만큼은 산청군민들의 가슴속에 깊이 그리고 오랫동안 간직될 것이다.

김윤식 (산청거창본부장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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