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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낙동강 보 완전개방 왜 늦어지나 (하) 농가·친수시설 영향

보 개방땐 지하수위 저하… 인근 시설재배 농가 타격

합천 광암들 지하수 관정 160개 중 80% 넘는 130개 피해 신고

기사입력 : 2018-07-15 22:00:00


낙동강 보 완전개방의 가장 큰 걸림돌은 대규모 취·양수장의 취수 문제다. 4대강 사업 이전에도 취·양수장이 운영됐지만 준설 등으로 하천 환경이 변해 이전처럼 수위가 낮아질 경우 취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시민들의 수돗물 사용과 농민들의 농사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4대강 사업으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한 탓에 보 완전개방에 영향을 받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낙동강 본류 인근에서 지하수를 이용해 시설재배를 하는 농민들, 배를 정박할 나루터·계류장 등 친수시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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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함안보./경남신문 DB/

◆합천 광암들 농가 피해= 정부는 지난해 11월 녹조현상이 심한 창녕함안보 수위를 4.8m에서 생활용수 취수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2.2m까지 개방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 달 뒤 수위는 3.3m까지 내려왔다가 보 개방이 중단되고 수위는 다시 4.8m로 높아졌다. 보 상류인 합천군 청덕면 광암들에서 지하수를 사용해 비닐하우스 수막재배(지하수를 뿌려 겨울철 냉해피해를 막는 농법)를 하던 농민들이 지하수 부족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보 개방으로 하천 수위가 낮아지자 광암들 아래 지하수위도 낮아져 농업용 지하수 관정을 통한 용수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하수위까지 낮아지면 용수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암들 지하수 관정은 160여개로, 피해 신고된 관정은 130여개에 달했다. 전체 관정의 3분의 1이 넘는 68개가 4대강 사업 이후인 2012~2017년 설치됐다.

◆농가 피해 확산 우려= 환경부 요청으로 지자체, 수자원공사 등은 지난달부터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상류 합천·창녕·의령·함안 11개 면에서 낙동강 본류의 좌·우안으로 각각 2~3km 이내에 설치된 농업용 지하수 관정을 조사하고 있다. 합천 광암들을 포함해 관정은 500~600개에 이른다.

양상추, 고추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만 2500동에 달한다. 관정 1개당 비닐하우스 4~6개에 물을 공급한다. 현재 지하수 부족을 겪은 농가는 없지만 정부가 보 수위를 더 내릴 경우 피해를 안심할 수 없다.

◆강변 친수시설도 영향= 산책로, 주차장, 체육시설 등은 별 문제 없지만, 나루터·계류장 등은 수위가 줄면 시설 이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창녕군 이방면에서 김해시 대동면까지 105.7km 구간의 낙동강변에 위치한 나루터는 9곳이고, 이 중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상류에 위치해 보 개방 영향을 받는 나루터는 함안(1개소), 의령(3개소)의 4개소로 나타나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진행한 창녕함안보 확대 개방에서 함안군 칠서면 나루터의 경우 강바닥이 드러나 정박 중이던 대구환경공단의 릫수질오염 사고대비 감사순찰 및 방제 지원용릮 고무보트 2대와 일반선박 1대가 해당 나루터를 이용하지 못했다.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오는 19일 낙동강 보 개방에 대한 진행 일정과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릫낙동강 보 개방 모니터링 민관협의체릮를 열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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