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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싫은 흉터

‘마음의 상처’ 되기 전에…

흉터 원인과 치료

기사입력 : 2018-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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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몸에 흉터 한두 개쯤은 있을 것이다. 크고 작은 흉터 한두 개쯤이야 삶의 흔적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외모가 강조되는 시대라 그런지 흉터 제거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외모가 중요한 스펙 중 하나로 여겨지는 시대에 이런 노력들은 일면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흉터를 제거하고 평범한 아름다움을 얻기 위한 만족스러운 흉터치료, 어떤 방법으로 가능한지 창원 상남동 셀럽성형외과 김형도 대표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먼저 흉터란 상처가 생겼을 때 치유되고 남은 자국을 말한다.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흉터에서부터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흉터까지 복합적 요인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남기게 된다. 우리 몸은 상처가 생기면 상처를 치유하려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시작되는데 염증 단계, 상피화 단계, 증식단계, 성숙단계 등 4가지 상처치유 단계를 거치게 된다. 치유과정 동안 모든 흉터는 붉게 튀어 오르거나 단단하게 수축하다가 6개월쯤 지나면서 점점 부드럽게 얇아지고 색깔이 연해진다. 이처럼 피부 콜라겐의 생성과 용해의 속도가 6개월간은 빠르다가 그 후에는 크게 느려져 일반적 흉터를 남기게 된다. 6개월이 지나도 콜라겐의 생성이 여전히 활동적이면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흉터가 남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일차적으로는 흉이 적게 남도록 꼼꼼하게 수술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염증 없이 상처를 깨끗이 소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일차적 원인 이외에도 개인마다 체질이 다르고 다친 부위, 찢어진 방향, 다친 정도 등에 따라 흉을 남기는 정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면, 우리 몸에는 어디에든 피부 주름이 있는데 상처가 피부 주름과 평행한 경우에는 흉이 적게 남고, 주름 방향과 나란하지 않고 수직일 경우에 흉이 더 남게 된다. 또 몸 중에서도 어깨나 가슴, 배는 흉을 많이 남기는 부위로 볼 수 있다.

상처 치료 후에 남은 흉터가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서 흉이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한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상처가 아물고 6개월 이전에는 흉터가 덜 남는 흉터 연고를 발라 주거나 실리콘 시트 같은 압박요법이 흉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상처를 입은 지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상처 부위의 콜라겐 생성과 용해 현상이 줄어들기 때문에 흉터가 안정기에 접어든다. 자리 잡히는 6개월 이후에 흉터 성형술을 시행해서 흉을 없애기도 하는데 흉터 성형술은 흉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흉터를 눈에 덜 띄게 개선하느냐 하는 것이며 흉터의 부위, 상태, 체질에 따라 예상되는 결과는 모두 다를 수 있으므로 시술 전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창원 셀럽성형외과 김형도 대표원장은 “결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없애야 하고, 성장 중인 아동이나 미성숙 흉터에 대해서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했다.

어떤 사람들은 흉터 부위가 부풀어 오르거나 심하게 나타나고 변색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명 떡살이라고도 불리는 켈로이드나 비후성 흉터는 일반 흉터와는 달리 피부면 보다 튀어 올라와 있는 데다 가렵거나 따갑고 때로는 통증을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흉터를 일반적으로 켈로이드라고 부르는데, 켈로이드와 비후성 흉터는 유사한 점도 다소 있지만 명백히 다른 흉터이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를 위해 잘 구분해야 한다.

비후성 흉터는 커진다 해도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한 피부 손상 범위를 넘어서지 않으며, 다친 후 6~18개월이 지나면 다소 줄어드는 것이 보통인데 반해, 켈로이드의 경우는 6~18개월이 지나도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손상된 범위를 넘어 점점 자라서 정상 피부까지 침범하게 된다.

이러한 비정상적 흉터의 발생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체질, 염증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우리 몸에서도 피부 긴장도가 센 어깨, 가슴, 배에 잘 생기는 편이다. 또한 어린이나 젊은 연령대는 피부 긴장도가 크고, 콜라겐 생성속도가 빠르므로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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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이드나 비후성 흉터는 모양이나 성질이 일반 흉터와는 다르다 보니 치료 방법도 다양하고 상태에 맞춰 올바른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 스테로이드 주사, 실리콘 젤 시트 치료와 압박요법, 수술, 방사선 요법까지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켈로이드의 경우는 단순 절제를 하면 더욱 심하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켈로이드 여부를 가려야만 한다. 비정상적 흉터 (켈로이드)는 그 원인이 다양해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몸에 상처가 생기는 이유가 다치거나 수술을 받는 경우이므로, 일차적으로 흉이 적게 남도록 꼼꼼하게 수술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염증 없이 상처를 깨끗이 소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흉터 중에서도 가장 많은 고통이 뒤따르는 화상 흉터는 화상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초기 치료의 종류도 다양하다. 간단하게 상처 소독과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치료만으로 나을 수 있는 것부터 수액 요법이나 피부이식 같은 입원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일차적으로 화상 상처 치료 후에도 화상 재건이나 재활 치료 등 치료의 종류와 범위가 다양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따라야 한다.

과거에는 화상 흉터 치료가 어렵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요즘은 치료 기술이 많이 발달해 화상 흉터 개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화상 흉터의 치료는 피부가 당기는 현상 유무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므로 이 역시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화상 흉터를 치료받는 경우 당기는 현상이 있다면 흉터의 형태를 지그재그로 작게 나눠 당기는 곳을 풀어주면서 피부를 덮어주는 수술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수술은 구축이(근육이나 힘줄이 수축되어 운동이 제한된 상태) 있어 나타나는 제반 증상을 없애주고 흉터를 최소화시켜주기 때문에 예후 또한 좋다. 또 구축 범위가 넓다면 피부 이식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피부를 이식해 일반 피부와 흡사하게 만들어주는 시술을 모든 경우에 다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상처 상태에 따라서 피부 이식을 해야 할 경우가 있고, 조금 더 큰 수술인 피부 전체를 옮기는 미세 현미경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수술 후에도 압박 장갑을 끼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등 흉터 구축 재발을 막는 노력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필요하다.

최근에는 의학에 레이저를 접목한 신의료기술로 흉터를 치료하기도 하며 화상의 치료 외에도 상처를 봉합한 자리의 흉터를 레이저로 시술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1회 치료만으로 큰 효과를 볼 수는 없고 회복 정도에 따라서 여러 번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이와 동시에 피부재생을 돕는 성장인자를 통해 피부의 회복을 유도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특히 흉터나 튼 살에도 효과가 뛰어나 치료수단으로 널리 사용되는 추세다.

흉터는 어떤 사람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커다란 콤플렉스로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 상처가 났을 때 잘 치료하고 관리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보기 싫은 흉터를 가지고 있다면 성형외과 전문의의 진료와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흉터 치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좌절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이준희 기자·도움말● 창원 셀럽성형외과 김형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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