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거부의 길] (1380)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50

“왜 이러실까? 싫어?”

기사입력 : 2018-07-16 07:00:00
메인이미지


산사는 어머니 방에 가서 선물을 전달하고 침실로 왔다.

“아이 좋아. 내가 좋아하는 색이네.”

산사가 옷을 입어보고 환하게 웃었다.

“마음에 들어?”

“네. 너무 좋아요.”

“산사가 나와 결혼해서 나도 너무 좋아.”

“어머니와 동생들한테 잘해 주어서 고마워요.”

산사가 김진호에게 키스를 했다.

“우리 가족이잖아?”

김진호는 산사를 바짝 끌어안았다.

“금요일 저녁에 서울에 가야 하니까 장모님 여권 준비해.”

“엄마 여권 있어요.”

“그럼 월요일에 산사가 비행기 티켓 끊어. 내가 여행사에 연락해 놓을 테니까.”

“알았어요. 목욕해요. 물받아 놨어요.”

김진호는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자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눈을 감고 한참동안이나 누워 있었다.

“나도 목욕할 거야.”

산사가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왔다.

“어. 우리 산사 야하네.”

“왜 이러실까? 싫어?”

“아니야. 환영이야. 후후.”

“나도 이러고 싶은 거 아니야. 물을 아껴야지.”

산사가 욕조로 들어와 김진호의 무릎에 앉았다. 김진호는 산사를 안았다. 산사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몸을 갖고 있었다.

토요일은 휴일이었으나 김진호는 시언이, 준희를 데리고 사무실로 나갔다. 유이호는 이미 조명시설을 갖추어 놓고 있었다. 시언이와 준희에게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게 하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하이틴이라 그런지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고 모델 포즈를 취했다.

배경은 합성을 할 예정이었다. 수십 개의 콘셉트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오전에 한 시간, 오후에 네 시간을 찍었다.

“시언이가 잘하죠?”

산사가 옆에서 물었다.

“잘해.”

“한국에서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잘할 거야. 걱정하지 마.”

유이호와 강정도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산사와 강정이 시언이와 준희의 메이크업을 해주었다.

촬영이 끝난 것은 오후 6시가 되었을 때였다. 산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고 김진호는 사진 촬영을 한 직원들에게 저녁을 사기로 했다. 수많은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합성하고 포토샵을 하는 것은 유이호와 IT부서의 일이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