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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코치 2군행… NC 팬 ‘엇갈린 반응’

“문책성 교체… 팀 분위기 악영향”

“2군 선수 주루능력 향상에 도움”

기사입력 : 2018-07-16 22:00:00

NC 다이노스의 전준호 작전·주루코치의 2군행을 두고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NC는 지난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전 코치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전 코치는 마산동중-마산고-영남대 출신으로 1991년 롯데에 입단해 현대·우리·히어로즈 등 4개 구단에서 19시즌 간 통산 타율 0.291·550도루를 기록했으며, 2011년 10월부터 NC의 작전·주루코치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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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전준호(오른쪽) 코치가 지난 6월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김성욱을 격려하고 있다./경남신문DB/


NC의 이번 인사는 올 시즌 네 번째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전 코치의 빈자리는 송재익 코치가 대신할 예정이다. NC는 시즌 초반 타선 침체로 지난 5월 1일 이도형, 김민호 코치를 내리고 양승관 코치를 1군에 올렸다. NC는 1차 개편에도 팀 성적이 호전되지 않자 지난달 3일 경기 직후 김경문 감독을 경질하고 유영준 단장을 감독대행에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으며, 4일 김평호 수석코치와 양승관 타격코치가 사퇴하자 기존 1군 코치진을 대거 재편했다. 이후 NC는 전반기 종료와 동시에 전 코치에게 2군으로 갈 것을 통보했다.

NC 관계자는 “전 코치는 좋은 실력을 가진 테크니컬 한 지도자이기 때문에 1·2군 코칭스태프 소통 활성화와 2군 선수의 주루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고 전 코치의 2군행 이유를 설명했다.

유 대행은 “2군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나 작전 수행 능력 등을 담당할 적임자가 없어 전 코치가 맡게 됐다. 1군도 물론 중요하지만 1군 선수들의 능력은 이미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있다. 따라서 전 코치 같은 유능한 지도자가 2군으로 가서 육성 선수들의 주루 플레이를 강화하는 것이 팀의 미래를 위해 더 좋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NC에서는 최근 잦은 주루사와 감독·코치 간 사인 미스 등에 대해 전 코치에 대한 내부 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코치의 2군행 소식을 접한 일부 NC 팬들은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등 팀 분위기가 나쁜 것도 아닌데 전 코치의 2군행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면서 “김 전 감독을 경질하고 유 대행 체제를 시작하면서 팀 분위기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하더니 창단 때부터 기여했던 코치를 좌천시킨것은 팀 분위기를 악화시키는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NC 팬은 “NC의 30~40대 팬들 대부분은 전 코치가 롯데 선수로 활약할 때부터 팬이다”면서 “이 지역 출신으로 선수 시절 ‘레전드’라 불렸고, 지역 구단의 코치로 부임해 적지 않은 실적을 거둔 전 코치에게 문책성 인사를 한다는 것은 ‘마산 야구’의 아이덴티티를 짓밟는 처사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팬들은 “프로 구단에서 코치가 2군으로 간다고 해서 지역 야구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다”는 입장이다. 한 팬은 “NC는 경남 구단이기 이전에 프로 구단이다. 2군 역시 1군 못지않게 중요한 팀의 자원인데, 능력 있는 코치가 2군에 가서 좋은 선수를 육성하면 팀에 더욱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구단에서 (전 코치 2군행의 이유에 대해)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않고 일을 처리해서 팬들 사이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면서 “나도 이 지역 출신으로서 전 코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2군에 가는 것이 섭섭하긴 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전 코치 2군행에 반발하는 일부 NC 팬들은 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에 앞서 피켓 시위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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