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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해안 기름유출, 근본대책 세워라

기사입력 : 2018-07-17 07:00:00

남해안 일대의 기름유출 사고가 매년 반복되면서 사전예방과 해양오염의 후유증을 최소화할 방안이 시급하다. 최근 마산항의 기름유출을 놓고 사고예방과 대응체계에 대한 총체적 점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양오염사고로 인한 기름유출량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해양오염 방지대책이 있지만 기름유출 사건이 해마다 터지면서 철저한 대비가 시급한 상황으로 진단된다. 특히 유출 사고원인은 부주의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유출 사고가 해양오염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인재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태안 유류피해 사고 이후 크고 작은 기름유출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과거 태안처럼 혹시나 모를 남해안의 ‘기름 재앙’이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남해안 기름유출의 해양오염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3년간 남해안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사고는 106건이 발생했다. 매년 30건 이상 발생해 무려 3만여ℓ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1.5ℓ 분량의 생수병 2만개가 넘는 양일 정도라고 한다. 남해안 일대는 항시 기름유출 사고가 잠재돼 있는 곳임을 방증하는 수치이다. 항만별로 지형과 시설의 특징을 감안한 기름유출 관련 안전점검부터 실시해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기름유출 사고방지를 위해 필요한 예방책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한 것이다. 육상이적 뿐만 아니라 침몰, 파손 등 모든 사고의 유형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기름유출 사고는 상상을 넘는 피해를 안길 수 있다. 파괴된 환경을 제대로 원상회복 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과 비용도 엄청나다. 해마다 대규모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기름방제 작업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잊을 만하면 터지는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어민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기 일쑤다. 기름은 해류를 타고 확산되면서 연안 피해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청정해역이자 수많은 양식장이 있는 남해안 일대가 오염돼선 안 된다. 당국은 기름유출에 대한 신속한 방제 및 사고방지의 위기관리 업무를 철저히 실행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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