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거제 지심도 환경정비로 ‘생태명소’ 거듭난다

시, 장기 방치 쓰레기 수거작업 나서

출렁다리·탐방로·전망대 등도 조성

기사입력 : 2018-07-17 22:00:00

국방부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은 국내 최대의 동백섬인 지심도의 생태명소 만들기에 착수한 거제시가 해방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생태명소로 거듭나려면 깨끗한 환경은 기본이라며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시,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참여해 차도선, 청소차량, 크레인차량 등 장비를 투입해 찜통더위 속에서도 환경정화활동을 펴고 있다.

첫날인 지난 16일 장기간 방치돼 있는 건축자재, 농기계, 폐가전제품, 각종 쓰레기 등을 수거했으며, 섬 안에 있는 쓰레기를 모두 치우는 데 5일 정도는 소요될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메인이미지
거제시가 지심도에서 수거한 쓰레기들을 차량에 싣고 있다./거제시/


지심도 주민들은 “섬 지역 특성상 각종 대형 폐기물 처리나 방치된 쓰레기 수거가 힘들었으나 하루 청소에도 속이 후련한데 수거작업이 모두 끝나면 생태명소의 기초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지난해 3월 국방부로부터 지심도를 넘겨받은 후 곧바로 생태명소 조성 작업에 착수해 1.3㎞에 이르는 탐방로를 정비하고 생태교란식물 등을 제거했다.

시는 쓰레기 수거가 끝나면 출렁다리가 있는 1.1㎞의 탐방로를 신설하고, 전망대 추가 등 관광편의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자연학습장을 만들고, 지심도 내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를 리모델링해 미술관을 만드는 방안을 강구 중이어서 ‘생태+예술’의 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옥치덕 관광과장은 “이 같은 시설을 만드는 데 국립공원관리공단 등과의 협의 문제가 남아 있어 생태명소 만들기 작업은 내년에 모두 매듭지을 계획”이라며 “관광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심도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함께 자연 그대로의 푸름이 남아 있는 섬이다. 일운면 동쪽 1.5㎞ 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지심도는 0.338㎢의 면적에 해안선은 3.5㎞의 작은 섬이다. 울창한 동백나무 숲을 비롯해 소나무, 후박나무 등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정기홍 기자 jkh106@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기홍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