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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예진흥원 다시 분리… 경남도립예술단 창단 추진

인수위, 지사에 연구용역 방안 보고.. 역할별 3개 기관으로 분리

홍 前지사 때 통합… 다시 나누기로

기사입력 : 2018-07-18 22:00:00

지난 2013년 통합됐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 ‘영상위원회’로 다시 분리되고,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제공을 위해 ‘경남도립예술단’이 창단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경남위원회(이하 인수위)는 최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역할별 기관 분리와 경남도립예술단 창단에 관한 연구용역 방안을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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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예진흥원 개관식./경남신문 DB/

용역 방안에 따르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내년 10월 말 목표로 기초예술 지원 육성과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경남문화재단’, 콘텐츠 기업지원을 위한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영상산업 지원 육성을 위한 ‘경남영상위원회’ 등으로 분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위는 오는 11월 경남발전연구원의 3개 기관 분리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와 201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등과 연계해 조례 개정, 재단 설립 등을 추진하는 한편 장르별 문화예술단체 대표와 전문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형태의 문화예술협치위원회를 올 연말에 구성해 정책 제안을 받을 예정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2013년 7월 홍준표 전임 도지사 취임 직후 소규모 기관 운영에 따른 비효율성과 예산 낭비 방지, 유사 기능 통합, 조직 효율성 향상 등을 이유로 경남문화재단,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 경남영상위원회 3개 기관을 통합시켰다.

경남의 예술지형과 특성에 적합한 ‘경남도민예술단’ 창단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인수위는 경남 문화예술실태 분석과 도민 선호도 조사, 설립 예술단의 운영 형태와 조직 및 인력, 예산분석 등을 토대로 도립예술단 설립 타당성에 대한 조사 용역을 경남발전연구원에 8월 의뢰해 올 연말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도민들의 자부심에 걸맞은 도립예술단을 창단해 예술인들 역량 강화와 일자리 창출,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기회 확대 기반 구축 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도립 예술단은 경남과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 시도에서 67개 예술단을 운영 중이며, 연간 운영비로는 평균 152억여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시군 예술단은 창원, 김해, 통영, 양산, 진주 등 6개 시·군 15개 예술단이 활동 중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기관 분리 추진과 도립예술단 장르 선정과 재원 마련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예술인 A씨는 "기관 분리로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이 지역의 부족한 기초예술을 지원하고 문화예술교육을 뒷받침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서둘러서는 안 된다. 기관 분리에 따른 예산문제와 조례개정, 예산출연금, 조직력과 인력수요, 운영형태 등을 꼼꼼히 따져 분리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통합 전 경남콘텐츠진흥원처럼 사업비보다 인건비가 더 부담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예술인 B씨는 "엄청난 운영비가 필요한 경남도립예술단의 경우 재원 마련에 대한 대책과 장르 선정, 지역 배치 등을 꼼꼼히 살펴 예술단체 간 갈등의 불씨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인수위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3개 기관 분리와 도립예술단 창단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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