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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휴가철 캠핑- 방영직(경남경영자총협회 고용정책사업본부장)

기사입력 : 2018-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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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다가오고 이때쯤 어디를 다녀올지, 누구와 함께 휴가를 보낼지, 날씨는 어떨지 등 많은 설렘을 가지는 시기다.

휴가 계획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가족 단위의 캠핑으로 더운 여름 답답한 집과 직장을 벗어나 시원한 그늘과 물이 있는 계곡, 산, 바다에서 조금 불편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는 캠핑의 인기는 날로 올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장소나 캠핑장비에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캠핑장비는 20년이 넘은 구형 장비지만 다녀와서 잘 말리고 정비해서 하루 이틀쯤 가까운 계곡에서 휴식을 보내고 오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요즘 캠핑의 의미는 조금 달라 보였다. 우선 대부분 캠핑장 장소부터 잘 갖춰져 있다. 넓은 주차장과 전기, 수도 등 전혀 불편한 점이 없는 현대식 장소의 캠핑장이 대부분이고 더욱 놀라운 것은 요즘 캠핑장비는 집을 한 채 싣고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SUV에 실려서 내리는 짐도 어마어마하고 간이의자를 시작으로 요리를 위한 식자재와 테이블, 가스 장비. 심지어 옆에 있는 전기나 수도를 연결해서 냉장고와 샤워실까지 설치가 되는 것을 보고 과연 자연에서 소소한 휴식을 하려고 온 건지 거창하게 야외 파티를 하러 온 것인지 의문이 생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밤만 되면 캠프파이어를 위해 각종 화기류와 어디서 났는지 마른 장작과 비닐봉지 한가득 들어있는 활성탄들 그리고 옆에 빠지지 않는 불꽃놀이 장비들까지, 하지만 정작 옆에서 캠핑을 즐기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나 주변 자연에 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화로대나 불놀이에 대비하는 소화기, 물 등을 갖추고 즐기는 사람들은 몇몇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다양한 장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캠핑을 왔는지, 어떻게 지내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온 우리 아이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겠으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가철 소중한 가족과 안전하고 즐거운 추억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진정한 캠핑에 대해 꼭 생각해보고 떠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방 영 직

경남경영자총협회

고용정책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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