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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 사망… 창원 자택·사무실 분위기 침통

이웃·사무실 직원 “10여일 전 창원서 마지막 모습”

성산구 반림동 자택 주민·경비원

기사입력 : 2018-07-23 22:00:00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23일 노 의원의 창원 자택과 사무실 분위기는 침통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한 아파트 현관문 앞. 오늘자 신문 한 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노 의원은 지난 2016년부터 이 아파트에 거주했다. 아파트에는 주로 부인이 머물렀고, 노 의원은 주말에만 잠시 들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인은 서울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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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23일 창원시 성산구 노회찬 의원 사무실에 노 의원의 얼굴 그림이 걸려 있다./김승권 기자/

이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이웃주민 김모(61·여) 씨는 “지지난주 금요일에 마주쳤는데 오늘 아침에 뉴스를 듣고 믿을 수가 없었다”며 “좋은 정치인이자 좋은 이웃이라고 생각했는데 애통한 마음이 크다”며 울먹였다.

아파트 앞 벤치에는 경비원들과 중년의 남성 3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노 의원 사망 뉴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노 의원 자택 라인을 관리하는 경비원 안병우(69)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금요일에 왔다가 하룻밤 정도 머물렀다 가기 때문에 자주 보진 못했지만 지나갈 때마다 꼭 경비실에 들러 악수를 하고 안부를 물었다”며 “10여 일 전에 인사를 나눴던 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슬프다”며 한숨을 쉬었다.

관리사무소에서 만난 김동환(56) 관리소장도 “소탈하고 인간적인 동네 아저씨 같은 분이었다”며 “이사 후에 3번 정도 사무실에 들러 인사를 나눴는데 직원들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창원시 성산구 코아상가에 위치한 노회찬 의원 지역사무실 분위기도 침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후 3시께 찾은 사무실에는 조태일 비서관 등 직원 3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무실 한가운데는 노 의원이 평소 존경했다는 신영복 선생의 ‘함께 맞는비’ 글귀가 쓰인 커다란 액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사무실 관계자들은 오전부터 기자들과 지인 등 관계자들의 연락에 대응하고 있었다.

조형래 비서는 “오전 9시에 평소처럼 사무실 문을 열고 업무를 시작했다가 뉴스를 보고 소식을 알게 됐다”며 “마지막 모습이 사무실에 잠시 들러 서류를 보면서 일하는 모습이었는데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 의원은 지난 7월 14일 창원에 들렀다가 미국을 다녀왔고, 이후 창원에는 내려오지 않았다.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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