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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가득 뒤덮은 선비의 꽃… 함안 연꽃테마파크 연꽃 개화

10만㎡ 연못에 홍련·백련·수련

탐방로·쉼터·포토존 등도 마련

기사입력 : 2018-07-23 22:00:00

함안이 연꽃으로 물들었다.

지난 2010년 가야읍 가야리 233의1 일원 천연 늪지를 활용해 조성한 ‘함안 연꽃테마파크’에 올해도 어김없이 각양각색의 연꽃들이 개화해 자태를 뽐내고 있다. 7월 초순부터 개화를 시작한 연꽃들은 오는 8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장관을 연출, 하루 수백 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10만9800㎡ 규모인 연꽃테마파크의 연못에는 홍련과 백련, 수련 등의 연꽃과 물양귀비, 물아카시아, 물수세미, 무늬창포, 좀개구리밥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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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가야읍 가야리 연꽃테마파크 연못이 연꽃으로 뒤덮여 있다./함안군/


특히 성산산성 고분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700년 된 고려시대 연 씨앗을 지난 2000년에 발아시켜 현대에 되살린 ‘아라홍련’의 후예들은 수많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하는 토종연꽃인 ‘법수홍련’은 경주 안압지 연과 유전자가 동일한 신라시대 연이어서 역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법수홍련은 경복궁 경회루 연꽃 복원 품종으로 선정돼 지난 2007년 서울로, 2016년 경북 울진의 지역명소인 연호정으로 보내진 품종이다.

연꽃테마파크에는 ‘근대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가람 이병기가 길렀다고 전해지는 ‘가람 백련’도 자생하고 있다. 꽃의 크기가 크고 꽃잎도 넓으며 홍련보다 향이 짙어 연꽃차로도 많이 즐기는 연이다.

군은 방문객들이 연꽃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도록 3㎞ 탐방로를 건설하고, 전망대와 연밭 가운데서 고즈넉한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팔각정도 설치했다. 그늘 쉼터와 벤치, 장미터널, 박터널, 분수, 벽화, 흔들그네도 만들었다. 특히 올해는 7개의 포토존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연꽃을 감상하고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군은 연꽃 생장 정지기인 오는 10월 중 120m 길이의 징검다리길과 LED조명을 설치, 야간에도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진흙 속에서도 맑게 피어나는 연꽃은 예로부터 ‘선비의 꽃’이라 할 만큼 단아하고 고귀한 자태와 은은한 향이 일품”이라며 “연꽃생육환경 개선과 관광편의를 위한 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전에는 꽃잎을 열었다가 햇살이 뜨거운 오후에는 꽃잎을 닫는 연꽃의 특성을 감안, 가급적 새벽부터 오전 시간 중 파크를 찾는 게 연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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