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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08) 풋다, 꿋다, 피아다, 전디다

기사입력 : 2018-08-02 22:00:00

△서울 : 이번 여름 더워도 너무 더워 그지. 전기료 걱정이 되지만 에어컨을 켜지 않고는 살 수가 없어. 그런데 너 입에 물고 있는 게 뭐야? 담배는 아닌 것 같은데.

▲경남 : 참말로 덥다 그쟈. 날마장 역대 최고 기온이라 캐쌓더라 아이가. 전기료도 쪼매이 깎아줄란가. 그라고 요고 담배 빨뿌리겉이 생??제. 내가 지난주부텀 금연하고 있다 아이가. 담배 풋고 접을 때 이거 물고 있으모 쪼깨이 전딜 만하더라꼬. 담배 끊을라꼬 보건소에 가이꺼내 금연패치라 카는 거 하고 오만 거를 다 주더라꼬. 그거도 공짜빼이로. 하기사 담배 허들시리 마이 풋다 아이가. 세금도 마이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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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금연하면 금단증상 때문에 힘들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걸 물고 있었구나. 그런데 왜 갑자기 금연을 하게 됐어? 그리고 ‘빨뿌리’는 담배를 끼우는 ‘빨부리’를 말하는 건 알겠는데 ‘풋는’ 하고 ‘전디다’는 무슨 뜻이야? ‘공짜빼이’는 ‘공짜배기’를 말하는 거지?

▲경남 : 잇몸이 안 좋아지가 벵원에 갔더마는 잘 몬하모 이를 뽑아야 된다 카더라. 이(의)사 말이 아만캐도 담배 영향도 안 있겄나 카더라꼬. 그래 이참에 담배 끊어뿔라 칸다. 담배 끊는다 카이 집사람캉 딸내미들이 억수로 좋아하더라꼬. 그라고 빨뿌리캉 공짜빼이는 니 말이 맞다. ‘풋는’은 ‘피우는’의 뜻이고, ‘전디다’는 ‘견디다’ 뜻인 기라. ‘술로 묵나 담배로 풋나, 시사아 어진 사램(사람)이다’ 이래 카지. ‘시사아’는 ‘세상에’란 뜻이고. 풋다는 ‘꿋다’, ‘피아다’라꼬도 칸다. ‘담배 한 대 꿋고 가자’ 카기도 하고, ‘여어서 자꾸 담배 피아 쌓알 끼가?’ 이래도 카고.

△서울 : 네가 금연한 걸 주변 사람들도 좋아할 거야. 담배를 뜻하는 다른 경남 말이 있어?

▲경남 : 겡남서도 담배라 마이 카는데, ‘남방초, 담바, 담바꼬, 담바초, 담방구, 담배구’라꼬도 캤다.

△서울 : 금연 결심 잘했어. 너의 금연 성공을 응원할게.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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