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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김해시의회의 ‘변화’- 김명현(김해본부장·국장)

기사입력 : 2018-08-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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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의회가 달라지고 있다. 제8대 김해시의회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김해시의원 19명은 지난 2일 ‘참의정연구회’라는 의원 연구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조례 제·개정 및 정책연구의 체계적 준비를 통해 시민의 대변자로서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원활한 의정활동을 하기 위해 출범했다. 연구단체 구성 취지에 동감한다.

그동안 지방의회 의원들은 지방자치와 지방행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의정활동에 나서면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없이 받아왔다. 시의원들이 이런 부족한 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실력 배양에 나서면 의원 개개인의 자질 향상은 물론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시의회는 또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열린 의정을 구현하기 위해 홈페이지도 전면 개편했다. 개편된 홈페이지에는 김해시의회, 의원 개인, 상임위원회, 청소년의회 홈페이지를 구축해 시민들이 관심 분야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또한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는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의정활동을 제대로 알려 ‘지방의회 무용론’ 등 불필요한 오해에서 벗어나려는 자신감의 발로로 이해할 수 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27일 김해신공항대책 행정사무조사 특위를 구성했다. 김해신공항 건설이 시의 가장 큰 현안사업인 만큼 의회가 특위를 구성해 합리적인 해법 도출에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지난해 6월 출범해 1년간 활동한 김해신공항조사특위의 ‘연장선’에서 구성된 만큼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9월 특위가 본격 가동되면 소음피해 및 안전 우려를 최소화하면서 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 무엇인지 나름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특위 출범의 취지에 시민들이 공감하고 의회 위상은 더욱 높아질 수 있게 된다.

김해시의회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가장 큰 부분은 의장단 선출 과정이었다. 지난 7월 초 제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한발씩 양보하며 ‘협치’의 정신을 살렸다. 이런 협치 때문에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아무런 잡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7대 시의회 전·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돈선거로 얼룩지면서 시의회 전체가 시민들의 지탄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8대 시의회가 의장단 선출 직후 5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결의문의 골자는 △시민의 권익 보호와 복리증진 및 부패방지와 공정한 직무 수행 △시의원으로서의 품위 유지 및 직무 관련 겸직 또는 영리행위 금지 △이권 개입 및 직무수행 중 알게 된 정보 타인 제공 금지 △법규 준수 및 시의회 윤리강령 준수 등이다. 시의원이 준수해야 할 당연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결의문 채택은 지난 7대 시의회가 각종 문제로 시민 불신이 컸던 점을 감안해 더 이상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의 표출로 이해된다. 따라서 시의원들은 결의문 내용처럼 4년 임기 내내 자중하며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8대 시의회 첫 임시회가 지난달 끝났는데도 7대 시의회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반말 의회’는 재현되지 않았다. 임시회 한 번으로 ‘반말 의회’가 사라졌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시의원들이 발언에 조심하고 있다는 점은 감지할 수 있다. 지역민들은 시의회가 ‘환골탈태’해 시민들을 대변하고 희망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8대 시의회가 시민들의 이런 바람에 진심으로 부응하기를 바란다.

김명현 (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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