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도내 전 해역에 고수온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남 해역에서 3년만에 처음으로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통영시 산양읍 가두리 양식장에서 지난 3일 신고된 2건 2만5000마리의 말쥐치 폐사가 적조로 인한 원인으로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 피해액은 8200만원이다.

통영시가 지난 4일 산양읍 풍화리 앞바다에서 적조 방제를 위해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통영시/

적조로 인한 양식어류 폐사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만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어류폐사가 39건 26만85마리(피해액 4억6800만원)인점을 감안하면 적조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조피해로 확정된 건을 제외한 37건 23만5085마리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정밀조사 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양식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복구지원을 위해 총력대응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내 바다 수온이 27℃∼29℃ 수준의 고수온 상태가 장기간 유지됨에 따라 지난 9일 오후 3시부터 도내 전체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 또 7월 31일부터는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고수온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대책반장을 도 해양수산국장으로 격상했다. 수산기술사업소가 있는 통영에 현장대응반을 설치·가동하고 각 시군에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어업피해 최소화 대책을 특별히 강화하도록 요청하는 등 총력적인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앞서 경남도는 고수온과 적조대응을 위해 액화산소공급용기 구입비 1억원과 특별교부세 2억5000만원을 시·군에 추가로 긴급히 배정했다.

또 고수온 대응을 위해 사업비 24억7700만원을 투입해 양식수산물재해보험 135건 가입과 튼튼한 어류 만들기를 위한 면역증강제 1만2000㎏, 산소발생기 등 현장맞춤형 대응장비 22대를 보급하고 있다.

특히 어류양식 어업인에게는 액화산소공급기와 저층해수공급기 등 개인보유 대응장비의 총가동과 사료급이 중단, 그물길이 조절 등 자율적인 어장관리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지도하고 있다.

강덕출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내 전체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수산생물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산소공급기 가동과 사료 급이 중단, 그물 길이 조절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어장 지키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종훈·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