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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 또 존속살해…올해만 3번째

지난 10일 진주서 아들이 아버지 살해

올해 들어 존속폭력범죄도 36건 달해

기사입력 : 2018-08-12 22:00:00

경남에서 잔혹한 패륜범죄가 잇달아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진주경찰서는 10일 흉기로 아버지를 찔러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아들 A(31)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께 진주 자택에서 아버지 B(66)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하고는 4시간 후인 자정 무렵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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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지적장애인인 A씨는 아버지와 둘이 지내고 있었으며, 아버지가 평소 자신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아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 진주에서 C(23)씨가 아버지를 목졸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이날 오전 8시께 아파트에서 베란다 밖으로 라이터를 던져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아버지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흉기로 자신을 위협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범행 후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아버지의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버리는 사건도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D(41)씨는 같은 지역의 모 원룸에서 함께 살던 아버지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사천시 창선·삼천포대교 아래와 부산시 태종대 바다 등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D씨는 지병으로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지난 9년간 돌봐왔으며,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발각됐다.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남에서는 8월 10일 현재 존속살해 범죄가 3건, 존속폭력 범죄가 36건 발생했다. 존속범죄 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58건(살해 1건)에서 2017년 83건(살해 4건)으로 증가세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가족간의 범죄는 오랫동안 생활하며 쌓인 분노가 우발적으로 폭발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정신질환자의 범죄까지 더해지면서 존속범죄 발생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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