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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부국장대우)

기사입력 : 2018-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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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것이 인사정책이요, 사람을 쓰는 일이다.

민선 7기 첫 인사를 두고 각 지자체마다 술렁이고 있다.

어느 조직이건 요직부서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중요한 부서, 핵심부서라 할 수 있는데 그 요직부서가 승진에 유리한 부서가 아닌 군민을 위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사부서의 작은 혁신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에 달려 있다. 어떤 자리를 맡기에 가진 능력과 경험이 적합하냐는 문제가 있지만 그전에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적합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느냐 또한 중요할 것이다. 적재적소의 배치가 인사의 기본원칙이다.

거창군은 지난 1일 구인모 군수 취임 후 업무실적, 연공서열, 직렬별 안배 등에 중점을 두고 첫 정기인사를 했다. 그러나 인사 잡음이 나면서노조의 1인 시위에다 일부 지역주민의 반발 등 인사 후폭풍이 만만찮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는 찬반 양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물론 인사는 군수의 고유권한이긴 하지만 인사권을 준 것은 군민으로, 인사권 남용 등 잘못된 인사는 결국 군민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도둑을 막는 방법은 간단하다. 집안의 모든 문을 막고 하나의 문만 열어 놓으면 되는 것이다. 한 지역을 다스리는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하나의 문’은 바로 정의의 문이다. 정의라는 문만 열어 놓는다면 불의한 사람은 쉽게 드나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인사를 잘못해 실정을 저지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한 나라를 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인사에 대한 장의 소신이 뚜렷해야 한다.

조선 시대 인사제도의 원칙은 현자를 등용하는 데 모가 나서는 안 된다는 것, 다시 말하면 혈연, 학연, 지연을 초월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음으로는 오직 재주 있는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는 것, 이는 능력주의를 존중해야 함을 말한다.

거창군 공무원노조가 인사가 부당하다며 지난 2일부터 예산담당 인사 철회, 읍·면 본청 전입 기준과 승진 후 읍·면 전보 기준 공개 등을 요구하며 출근 시간에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빠른 시간 내 집행부와 노조는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바란다.

산청군도 지난달 5일자로 이재근호가 첫 인사를 단행하고 조만간 조직개편 후 후속 인사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산청군의 인사를 보면 직렬 안배를 고려하지 않고 핵심부서에서만 승진을 주로 하는 바람에 소외된 부서 공무원들은 불만이 많았다. 이번 기회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윤식 (산청거창본부장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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