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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가 전세금 들고 잠적…오피스텔 세입자 수십명 ‘발 동동’

기사입력 : 2018-08-14 13:40:45


한 공인중개사가 창원 상남동의 한 오피스텔 세입자 수십명의 전세 보증금을 갖고 잠적하면서 세입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의 450여가구 규모 한 오피스텔 세입자 30여명이 같은 건물의 A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B(56)씨를 사기와 공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경찰과 이날 만난 세입자 10여명에 따르면 B씨는 집주인들과는 월세계약, 세입자들에게는 전세계약인 것처럼 속여 부동산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한 뒤 집주인들에게는 월세 보증금을 주는 수법으로 세입자들에게서 받은 금액을 가로채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들은 30여명에 달하며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피해금액은 10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20~30대 젊은층으로 학생,회사원, 변호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세입자들은 전했다.

3년 전께 입주한 한 세입자는 이날 정오께 기자와 만나 “B씨가 도주한 것을 며칠 전 집주인으로부터 전해 듣고 알게 됐다.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며 “세입자 1인당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가까운 돈을 피해 입은 상태다. 계속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입자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피해자들과 함께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잠적한 B씨의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고소장을 계속 해서 접수받고 있다. 고소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수사를 본격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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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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