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귀촌 작가의 삶 담아낸 추리소설
이인규씨, 다섯 번째 소설 ‘여름’ 펴내
기사입력 : 2018-08-16 07:00:00
지리산 귀촌 작가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이인규가 다섯 번째 소설책 ‘여름’을 펴냈다.
군무원 생활을 하던 그는 2012년 명예퇴직을 한 뒤 산청의 골짜기로 터전을 옮겼다. 그는 이제야 시골생활에 적응했다며 지난 여섯 해 동안 여름에는 풀베기, 겨울엔 화목보일러에 들어갈 땔감을 캐는 일을 제외하고는 창작에 매달렸다고 했다.
이 소설가는 새 소설책에 대해 그동안 추구해온 순수소설 영역에서 한걸음 나아가 추리·미스터리 장르로 창작 역량을 확대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책은 두 편의 경장편 소설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소설 ‘그해 여름 교도소장 살인사건’은 어떤 교도소장의 죽음을 통해 사랑 없는 가족의 비참한 최후를 고발하는 줄거리다. 두 번째 소설 ‘폭염이 온다’는 지난 2015년 발표한 단편소설 ‘동굴 파는 남자’를 장편으로 끌어내 무분별한 환경 파괴의 결과인 지구온난화로 아수라장이 된 세상을 그리고 있다.
책 곳곳에서 경험과 느낌이 묻어난다. ‘그해 여름 교도소장 살인사건’에서는 작가가 젊은 시절 근무했던 교도소 풍경과 다양한 재소자들의 군상이 잘 표현돼 있고, ‘폭염이 온다’에서는 주인공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여름이 너무 더워 무작정 지리산으로 들어왔다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 소설가는 2006년 공무원문예대전 장려상과 2008년 경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으로 등단했다. 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