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기버스가 대세…"폭염 속 에어컨 빵빵 켜고 달려도 무리없어"

내연기관 버스보다 장점 많아…4억원∼4억8천만원 비싼 가격 걸림돌

정부 1대당 1억 보조…경남도·창원시 시·도비 1억 추가 지원해 구매 유도

기사입력 : 2018-08-18 10:34:06
우리나라 시내버스 대부분이 경유나 압축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쓰는 내연기관 차량이다.

엔진이 연료를 태우면서 달리는 내연기관 시내버스는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으로 꼽힌다.

미세먼지 탓인 환경 오염이 가중되자 내연기관 시내버스를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전기버스나 수소버스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일고 있다.

전국 시·군 중 경남 창원시가 친환경 버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마창여객이 도입한 경남 1호 전기 시내버스.

허성무 창원시장은 최근 대기질 개선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내버스 760여 대 중 40%인 309대를 연차적으로 전기버스나 수소버스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버스회사에 창원시가 보조금을 주는 방법으로 2022년까지 내구연한이 다한 경유·CNG 시내버스를 전기버스 259대, 수소버스 50대 등 친환경 버스 309대로 교체하는 것이다.

시·군이 교체 계획을 세우더라도 전기·수소버스의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버스회사들은 도입을 꺼리게 된다.

그렇다면 현재 운행하는 전기버스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전기버스 탑승한 창원시장
전기버스 탑승한 창원시장 전기버스 시승중인 허성무 창원시장(앞줄 오른쪽 두번째). [창원시청 제공]

전기버스를 8개월째 운행하는 마창여객 장재영 대표는 "성능이 개선되면서 전기버스가 내연기관 버스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마창여객은 지난해 말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전기버스 1대를 사들이고 올해 1월부터 경남에서 처음으로 전기버스 운행을 시작한 회사다.

이후 전기버스 3대를 더 구매해 모두 4대로 늘었다.

이 회사는 마산합포구 월영동을 출발해 성산구 대방동까지 58㎞를 운영하는 103번 노선에 전기버스를 투입했다.

전기버스 1회 충전 때 실제 주행거리는 차종별로 130∼200㎞ 정도여서 노선 운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켜고도 무리 없이 노선을 달렸다.

그는 "전기버스 도입 초기 프로그램 오류로 문제가 생긴 적은 있지만, 배터리 때문에 달리던 버스가 멈춘 적은 없다"며 "일반 내연기관 시내버스보다 운행 중 고장 사례는 더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버스를 운전하는 이 회사 변명호(46) 기사는 "엔진이 없다 보니 진동, 소음도 적어 운전 피로감도 덜하다"고 말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왼쪽)이 장재영 마창여객 대표(오른쪽 두번째)로부터 전기버스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장 대표는 전기버스가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연료비가 CNG 버스의 1/3∼1/4 정도밖에 들지 않더라"며 "교체할 부품이 없어 운영비도 줄었다"고 소개했다.

전기버스는 엔진이나 트랜스미션(변속기) 등이 없고 밧데리와 모터, 컴퓨터(컨트롤러)가 주요 부품이다.

타이어와 라이닝 외에는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성이 있는 소모성 부품이나 윤활유 등이 없다는 의미다.

법적으로 시내버스 내구연한은 최소 9년, 최대 11년이다.

장 대표는 배터리 성능 저하만 없다면 내구연한까지 전기버스를 사용할 수 있고 연료비, 운영비 절감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버스 보급 걸림돌은 비싼 가격과 부족한 충전 시설이다.

현대자동차와 중국업체에서 만든 전기버스 1대당 가격은 4억∼4억8천만원 가량이다.

일반 CNG 버스 가격보다 배 이상 비싸다.

운영비가 아무리 적게 들더라도 국내 시내버스 업계 형편상 보조금 없이 구매하기는 힘든 가격이다.

정부는 전기버스를 운행을 늘리려고 1대당 1억원을 보조한다.

여기에 더해 경남도와 창원시는 시·도비 1억원을 추가 지원해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춰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