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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령 22000호] 창간 정신 되새기겠습니다

1946년 3월 1일 ‘3·1정신’으로 창간

정론 펼치며 ‘새로운 경남’ 만들 것

기사입력 : 2018-08-20 07:00:00


한 켜, 또 한 켜. 어느덧 2만2000켜가 쌓여 태산(泰山)이 됐다. 경남신문이 지령(紙齡) 2만2000호를 맞았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3월 1일 창간호를 낸 지 무려 72년 5개월의 시간을 묵묵히 걸으면서 견딘 결과다. 경남신문의 창간 이념은 3·1정신이다. 발간 선언문에 ‘조선의 민족의식이 폭발한 장엄한 3·1운동 기념일인 3월 1일을 기하여 3·1정신을 창간이념으로 여기 향토 마산에 신문을 창간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있다.

일제의 무단통치에 항거했던 3·1운동에는 당시 민중들의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립, 자결, 민주, 자유, 평등, 계몽 등. 5000년 역사 이래로 억눌렸던 민초(民草)들이 가슴에 꾹꾹 담아둔 시커먼 피멍과도 같은 한(恨)이다. 때문에 3·1운동은 일제에 맞서기 위한 각계각층의 저항이 하나로 수렴된, 개국 이래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다.

3·1운동의 결과 일제의 무단통치가 끝나게 됐고, 민족해방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민주공화제 이념이 전면적으로 보급됐고, 이는 공화제 형태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상해에 수립되는 기틀이 됐다. 또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승국 식민지에서는 최초로 일어난 대규모 반제국주의 민족운동으로, 한민족의 독립 의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렸고 아시아 민족의 해방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남신문은 다시 창간 이념인 3·1정신에 주목하고자 한다.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다. ‘촛불민심’이 대한민국을 바꿨고, 재조명될 3·1정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오늘 경남신문의 태동(胎動)과 역정(歷程), 또 나아가야 할 미래(未來)도 3·1정신임을 다시 한 번 새긴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불의(不義)에 맞서 정론(正論)을 펼칠 것이다.

경남의 역사와 같이하며, 이 땅에 살아가는 도민들과 희로애락을 기꺼이 나눌 것이다. 비록 그 길이 험하고 멀더라도 어깨동무하고 같이 걸어갈 것이다. 혹 자만(自慢)과 망각(忘却)으로 비틀거리면 호되게 꾸짖고 질책하라. 반면 용기를 내어 바른 길을 갈 때면 응원과 박수를 보내라.

경남신문이 2만2000의 자존(自尊)을 곧추세웠다.

이문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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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이 20일 지령 2만2000호를 맞았다. 내년은 3·1 독립만세운동 100년,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다. 19일 밤 본사 제호를 배경으로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용지문화공원에 있는 ‘경남 항일독립운동 기념탑’이 빛나고 있다. 조국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애국 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2004년 세워진 이 탑엔 경남출신 및 경남에서 활동한 725명의 독립유공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유리탑 세 개와 가운데 피라미드는 3월 1일을, 유리탑 높이(19m)는 1919년을 의미한다. 하늘로 우뚝 솟은 세 개의 탑처럼 경남신문도 창간정신인 3·1정신을 다시 되새길 것이다./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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