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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위험 ‘동마산IC’ 대책 왜 늦나?

일반·고속도로 만나는 기형적 구조

도공·창원시, 예산 부담에 소극적

기사입력 : 2018-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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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역주행 사고가 빈번한 창원시 마산회원구 동마산IC 진출입로./성승건 기자/


속보= 전국적에서도 보기 드문 기형적인 도로 구조 탓에 역주행 사고가 빈번한 동마산IC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도로관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와 창원시 모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꺼리면서 유사 사고만 되풀이되고 있다.(17일 7면 ▲또 역주행 사고… 동마산IC 대책 없나 )

◆역주행 부르는 도로구조= 지난 1973년 개통한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동마산IC는 진주와 부산 방면 고속도로(남해고속제1지선) 진입로와 진출로가 중앙분리대를 사이에 놓고 나란히 붙어 있어 역주행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창원병원, 3·15대로, 마창자동차운전전문학원 등 3개 방면의 도심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진출입로가 한 곳에서 만나는 혼잡한 도로구조가 역주행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관계자는 “동마산IC는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형적인 구조다. 고속도로 IC와 일반도로 교차로가 곧바로 연결되는 경우는 전국에서 거의 없고, 원칙적으로 분리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은 있다= 도로교통공단·교통경찰 등 관련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삼성창원병원 방면에서 동마산IC로 진입하거나, 반대로 동마산IC에서 삼성창원병원 방면으로 진출하는 도로를 차단해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분리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3·15대로 방면에 동마산IC로 진입하는 차량은 정상적으로 진입로로 들어설 수 있게 되지만, 삼성창원병원 방면에서는 동마산IC로 진입할 수 없기에 역주행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럴 경우 동마산IC로 진출한 차량과 진입하려는 차량이 모두 3·15대로로 몰리게 돼 교통혼잡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고, 기존 도로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동마산IC 진출입로를 고가도로 또는 지하차도 등으로 입체화해 일반도로와 분리하거나, 일부 도로선형을 변경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각 도로별 교통량 등 교통흐름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소극적인 도로공사와 창원시= 하지만 정작 서둘러 개선방안을 도출해 필요한 예산을 마련해야 할 관리주체인 도로공사와 창원시 어느 기관도 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길 꺼리고 있다.

역주행이 시작되는 동마산IC 진출입로 입구를 기점으로 고속도로 방면은 도로공사가 관리하고 있고, 3·15대로 방면은 창원시가 지난 2006년 도로공사로부터 관리권을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로구조 개선에 필요한 막대한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두 기관 모두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산회원구청 관계자는 “관리권이 이관된 것이지, 소유권이 넘어온 것은 아니다. 현재 도로를 유지·보수하는 관리개념이지 도로구조를 개선하는 큰 공사를 하려면 어차피 도로공사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역주행은 고속도로 진출입과 관련한 문제로,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도로공사나 경찰이 필요조치에 대해 결정을 한다면 우리도 예산을 편성해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 창원지사 관계자는 “협약서에 고속도로 입구까지만 우리가 관리하고, (3·15대로 방면) 진입도로는 창원시가 하는 것으로 돼 있다. 각 기관별로 관련된 것을 추진하면 된다”며 “누가 주관하고,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추후 경찰이나 지자체 등과 만나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경남지방경찰청 교통과 관계자는 “역주행은 교통사고가 나면 거의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도로공사와 창원시가 서로의 견해차를 좁힐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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