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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겨눈 총, 세계평화까지 ‘명중’

■ 창원에서 세계평화를 꿈꾸다 - 세계사격선수권대회·민주평화포럼

기사입력 : 2018-08-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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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허성무 창원시장이 황용득 대한사격연맹회장, 사격 국가대표팀 윤덕하 감독, 진종오, 김준홍, 김민정, 김민지 선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창원시/


지난달 19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왔던 전·현직 창원시장 3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박완수 국회의원은 창원시장 시절 대회를 유치했고, 안상수 전 시장은 조직위를 꾸리고 사업비를 끌어와 창원국제사격장 리빌딩을 완성했다. 허성무 시장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역할이 부여돼 있다.

때문에 이날 자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120년 역사를 가진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의 제전인 만큼 전직 시장과 현직 시장이 모여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화합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회 개막에 앞서 세계 지도자와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이 개최돼 창원시가 ‘사격과 포럼을 통한 세계평화의 공론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사격의 메카, 관광도시의 꿈

창원시는 4계절 내내 스포츠 열기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야구, 축구, 농구 3대 프로스포츠 연고가 있는 도시는 창원이 유일하다. 창원축구센터, 시립테니스장, 창원실내체육관에 이어 세계 유일의 ‘도심 국제사격장’이 지난 3월 웅장한 모습을 공개했고, 내년 2월에는 관광문화복합공간인 창원마산야구장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명실공히 국내 스포츠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프로스포츠보다 대중화를 이루지 못했지만 그동안 사격은 창원시가 꾸준한 지위를 확보해온 대표 스포츠 중 한 종목이다. 창원국제사격장을 중심으로 수차례의 월드컵국제사격대회를 비롯해 2002 부산아시안게임 사격경기 등이 열리며 사격의 메카를 향한 꿈도 꿔왔다.

특히 창원시는 이번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계기로 관광도시 도약도 꿈꾸고 있다. 대회를 1년 앞뒀던 지난해 8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함께하는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국내외 홍보와 함께 관광콘텐츠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대회 이후의 국제사격장 활용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창원국제사격장이 국제 규격을 갖춘 국내 유일의 사격장으로 공인받음으로써 매년 개최되는 월드컵사격대회는 물론 각종 대회의 유치와 전지훈련지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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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관광사격장을 찾은 스페인 살라망카대 한국어 전공 학생들이 사격장을 둘러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창원시/

◆북한선수단 22명 참가… 미래 쏘고, 평화 쏘는 대회로

올해 초 북핵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즈음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물꼬를 튼 남북화해무드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며 한반도에 정전 후 가장 평화로운 시기를 가져왔다. 이를 통해 활발한 남북교류활동도 예고했다. 특히 남북 간 스포츠교류가 선두에 섰다. 평창에 이어 코리아오픈,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이 꾸려졌다. 그 정점은 이번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북한을 참가시키기 위한 노력은 일찍부터 이뤄졌다. 대한사격연맹과 창원시 그리고 국제사격연맹(ISSF)은 북한선수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공들여 왔다. 지난 4월 창원에서 열린 월드컵사격대회 당시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ISSF 회장 역시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보인 바 있다.

마침내 지난달 5일 남북체육 관련 실무협의에서 북측이 선수단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같은 달 26일에는 북측 사격연맹이 국제사격연맹 온라인 창구에 선수단 22명의 참가등록을 마쳤다.

북한은 2010년, 2014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각각 10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 게임에는 23명의 선수가 참가한 바 있다. 북한 선수단은 오는 31일 입국해 대회가 끝나는 내달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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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총회에서 2018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창원이 확정되자 박완수 시장 등 유치위원들이 환호하고 있다./경남신문DB/

◆민주화의 성지 창원, 세계평화를 선언하다

이번 대회를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공고히 하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 세계 지도자와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이 9월 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주최하고, 경남신문사와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주관한다.

포럼은 ‘경제협력·문화예술·스포츠를 통한 세계평화 실현’이란 주제로 진행된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UN사무총장과 IOC 윤리위원장 등을 통해 쌓은 경륜과 경험을 집약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이어 3개의 세션에 전문가들이 참여해 경제협력, 문화예술,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이야기도 나눈다.

이후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냐 국제사격연맹 회장과 허성무 창원시장이 공동으로 ‘민주화의 성지,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에서 펼쳐진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의 목표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창원선언문’을 채택하고 낭독한다. 또 지구촌의 세계민주평화 구현 노력을 호소하기 위한 정부 주요인사들의 세계민주평화 연설로 포럼은 막을 내린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무려 4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고, 북한 선수단 참가라는 호재가 겹친 만큼 창원시와 대회조직위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선수권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허성무 시장은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통해 지역문화예술의 차별성과 독창성을 살려 창원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면서 “북한선수단 참가도 확정돼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만큼, ‘평화를 쏘고, 미래를 쏘고, 희망을 쏘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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