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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곤충산업발전, 산학연협력이 핵심- 김일석(경남과학기술대 곤충산학연협력단장)

기사입력 : 2018-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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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지상 최대의 미활용 미래자원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이미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현재 단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소규모 연구들이 앞으로 혁신기술의 융복합화에 의한 심화연구로 더 진행되면, 조만간에 고부가가치의 특수목적형 식료품 상품화 등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미 경상남도는 유용곤충의 가치를 인식하고 지역 곤충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발 빠르게 대처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에 ‘경상남도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도의회에서 통과돼 현재 시행 중에 있으며 또한 2015년에는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곤충산업지원연구센터’가 문을 열어 인력 양성을 비롯한 식용, 의약용, 사료용에 대한 기술 개발과 산업화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경남의 곤충 생산 규모는 경기도와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어 큰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될 과제도 많다. 전국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곤충자원에 대한 품질 표준화와 규격화 기준이 없고 실제 마땅한 품질검증체계도 없다. 또 도내에서 사육 중인 곤충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이용한 지역소득 주도형의 생태계 구축도 취약해 당장 6차 산업화로 발전시키기에는 갈 길이 멀다.

이뿐만이 아니다. 곤충산업 종합 발전 측면에서 보면, 제도의 실효적 운영 방안이나 품질사슬 체계를 포함하는 총체적 경영관리기술 등과 관련된 개선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그렇다면 누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산업교육기관과 국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및 산업체 등이 상호 협력해 기술혁신과 경쟁력강화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역량을 쌓아 곤충산업의 기반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바로 ‘산학연협력(産學硏協力)’이 그 해결책이다.

더욱이 아직 걸음마 수준인 곤충산업이 직면한 문제 해결과 안정적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긴밀한 공조체계에 의한 ‘통합적 산학연협력’이라는 연계체계의 강화와 이의 실천적 실행이 필수적이다. 다행히도 우리 지역에는 미래의 식량자원과 새로운 유망 바이오물질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곤충’이 농촌진흥청(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시행하는 지역전략작목사업에 선정돼 ‘곤충산학연협력단’이 운영되고 있다.

곤충 분야에서 산학연협력 구축 사례는 전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러한 잇점을 바탕으로 미래 물질자원의 보고인 곤충산업이 향후 경남 바이오특화산업분야의 주체와도 긴밀히 연계돼 보다 전략적이고 명실상부한 통합적 협업관계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김일석 (경남과학기술대 곤충산학연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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