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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특수학교 설립’ 올해도 난항

경남도교육청, 지난해 이어 설립 추진

지역 주민 “생존권 위협” 반발 여전

기사입력 : 2018-08-21 22:00:00

 창원에 신규 특수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 설립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교육청은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상리마을 인근에 2021년 개교를 목표로 특수학교인 가칭 ‘진해나래울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진해에 살면서도 1시간 넘게 걸리는 곳에 있는 특수학교로 장거리 통학하고 있는 90여명 등 진해지역 140여명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조처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진해에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부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어 왔고, 지난 2017년에는 진해구 웅천초등학교 건물을 특수학교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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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전경./전강용 기자/



이후 도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진해구 장천동 일대 2만3139㎡ 부지에 200명 정원의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로 설립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교육청이 오늘 오후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시골마을의 생존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설립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리마을 통장은 “상리마을은 오래 전에 생긴 자연부락으로 어르신들이 텃밭을 일구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큰 학교가 들어서면 생활터전이 침해를 입고 마을에 존폐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우리를 이주시켜 주거나 적합한 수준의 마을발전기금을 내놓는 등 대안도 없이 설명회를 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장거리 통학 등으로 불편을 겪는 장애학생들에게도 평등한 교육기회 보장돼야 하기 때문에 진해 특수학교 설립은 꼭 필요하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듣고 편의 등을 위해 노력해서 주민들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오는 2022년까지 도내에 특수학교 5곳을 설립하는 ‘권역별 특수학교 설립 중장기 종합 계획’을 지난해 수립·발표했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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