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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15억 투자’ 환경설비 기술 해외 유출

밀양지역 회사 전 기술관리자 구속

대기오염 저감시설 도면 中에 넘겨

기사입력 : 2018-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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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방경찰청이 압수한 산업기술 유출 관련 자료들.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 국내 환경설비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업체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밀양의 모 중소기업 차장 A(42)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2016년부터 2년간 B사에 근무하다가 지난 7월 초 퇴사한 직후 회사에서 몰래 빼돌린 대기오염 물질 저감설비인 RTO(축열식연소산화장치) 설계도면을 중국 C업체에게 사례금을 받고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재직기간 동안 ‘RTO 기술 판매·영업 업무’를 맡아 해당 자료들을 직접 관리해왔으며, C업체와 건당 2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초기 계약금 8000만원을 받아 1건의 설계도면을 C업체 대표이사 이메일로 건넸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퇴직 전부터 RTO 각종 도면과 운전 매뉴얼, 부품단가 등 파일 수천개를 개인용 저장매체에 옮겨두고 해당 공사와 기술 이전 계약을 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첩보를 통해 수사를 벌여 중국으로 출국하려던 B씨를 자택에서 검거했으며, A씨가 보유하고 있던 설비자료 30여종(5000개 파일)을 회수했다. 경찰은 A씨가 이 설비자료를 가지고 중국으로 가려던 것으로 파악했다.

B사는 국내 최고 RTO 기술력을 보유한 충남의 D사와 MOU 체결을 통해 영업 및 관리를 해주는 업체이며, D사에서는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7년간 15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술이 유출됐을 경우 B사와 D사가 600억원대 규모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경남청 국제범죄수사대 류용희 팀장은 “중국에서는 환경규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대기오염 방지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은 데다 국내의 기술력이 10년 가까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 기술이 유출될 경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저하로 손실이 클 것”이라며 “국내 주요 기술을 가진 회사의 경우 USB나 이메일 부분을 치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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