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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사격장 활용방안 찾아야 한다

기사입력 : 2018-09-17 07:00:00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지난 15일 끝났다. 국제사격연맹 관계자들이 시설과 대회운영 등 모든 것이 완벽한 대회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로 창원시는 사격도시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고 글로벌 관광도시의 기반을 굳혔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북한선수단의 참가로 남북교류와 협력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고, 대회 기간에 열린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을 통해 지구촌 평화 논의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창원세계사격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전쟁과 갈등을 상징하는 총을 역설적으로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번 대회를 위해 366억원을 투입하여 리모델링한 창원국제사격장의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후 이들 체육시설이 세금을 먹는 하마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평창동계올림픽도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회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회 시설물의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성과가 퇴색되고 있다. 창원시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창원사격장은 사격 전용시설이기 때문에 국제 규모의 훌륭한 시설이라고 해도 활용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시설유지비가 창원시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창원시는 사격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각종 사격대회를 유치하고 숙소와 식당 등 일부 시설을 보완하여 사격 전지훈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획단계에서부터 대회 후 시설 활용방안을 검토했으나 제대로 답을 찾지 못했다. 체육시설의 활용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창원시는 사격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사격장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문화와 관광을 접목시켜 사격장을 창원에서 가볼 만한 곳 1위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