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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역 ‘신비의 광천수’ 성분 논란

마산합포구 현동 한 농원 지하수 “게르마늄 등 함유 병 나았다” 소문

1000여명 이용·일부 월 관리비 내

기사입력 : 2018-09-17 22:00:00

창원에서 발견된 광천수가 게르마늄, 셀레늄 등의 무기질을 다량 함유해 각종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관리비 명목으로 월 1만원을 내면서 이 물을 받아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광천수가 함유하고 있다는 성분이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 수준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4~15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의 한 농원 앞은 물통을 실은 차량들이 분주히 오갔다. 농원 입구에는 “지구가 생긴 이래! 이런 물이? 내 고향 창원에! 신비의 ○○광천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농원 내 광천수 이용시설 옆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이 물을 마신 뒤 변비가 없어지고, 당뇨 합병증의 진행이 멈추고, 성기능이 회복됐다는 등의 후기가 빼곡히 쓰여 있었다. 농원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치유 사실을 알려온 것을 게시판을 적어 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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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합포구 현동의 한 농원에서 지하수를 받기 위해 이용자들이 줄을 서 있다.


이러한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3월 시설을 재개장한 뒤 기존에 물을 가져가던 사람들을 포함해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원이 되려면 가입비 1만원에, 월 1만원의 관리비를 내면 된다고 했다.

이날 물을 받아가기 위해 온 시민들은 “먹어 보면 안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도 그간 아무리 운동해도 안 떨어지던 혈당이 230에서 150으로 떨어졌다”, “물통으로 쓰려고 돈 주고 사온 생수를 버렸다”고 말할 정도였다.

광천수 개발자 A씨는 지난 2015년 지하수 개발·이용 허가를 받아 개발했고, 음용수로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전문기관의 수질 검사 결과에 따라 3년 가까이 시민들에게 무료로 물을 제공해 왔다. 그러다 지난 겨울 지하수관 교체를 위해 땅을 굴착하던 중 광물을 발굴하면서 올 3월 ‘신비의 광천수’로 거듭났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이 물에서 항암·항노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르마늄(Ge)과 셀레늄(Se)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수치를 지하수 이용 시설 게시판에 공개했다.

A씨는 “마시면 온갖 병이 다 낫는다.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 물을 마시고 효과를 봤다는 사례를 수없이 알려왔다. 또 전문기관의 검증을 모두 거쳤다”며 “지난 3년 동안 무료로 제공했는데 기존의 이용자들이 월 1만원을 자발적으로 내면서 전기세 등 관리비 명목으로 받게 됐다”면서도 “돈을 내지 않고 물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 측 의뢰로 수질 검사를 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곳 지하수에서 검출된 게르마늄(<0.3㎍/ℓ)과 셀레늄(<10㎍/ℓ) 수치는 ‘검출한계 이하’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검출한계 이하라는 것은 기계로 잡아낼 수 있는 한계 이하로 나왔다는 의미다. 그 이하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사실상 두 성분 다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수많은 이들이 물을 마신 뒤 이처럼 놀라운 효과를 봤다고 알려오고 있는데,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며 “지난 3년간 무료로 드려왔듯이 돈을 벌고자 한 것이 아니다. 월 관리비도 기존에 쓰셨던 분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면서 받게 됐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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