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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기업가 정신- 이명용 경제부 부장

기사입력 : 2018-09-18 07:00:00


최근 지역 기업인들을 만나면 최저임금인상 등의 어려움으로 회사 문을 닫는 것이 답이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들도 문제지만 기업인들이 그동안 대기업으로부터 받는 물량에 만족하고 경영을 해온 탓일 수도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기업인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기업가 정신을 키워 새로운 변신의 도모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가 정신은 전통적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과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으로 정의된다. 이 분야 대표적인 학자인 슘페터는 ‘생산적 요소의 새로운 조합을 발견하고 촉진하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으로 규정했다. 학자들은 기업가정신에 대체로 △자기주도형 삶의 자세 △기회의 발견과 포착 △불확실성의 존재와 한정된 자원 기반의 혁신적 도전 △위험의 체계적 관리 △창업과 사업화 역량 △조직과 기업의 경영역량 △공유가치 창출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

▼기업가 정신을 실현한 인물로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를 쉽게 떠올린다. 그는 입양되어 양부모 아래서 성장하면서도 철저한 자신의 삶을 개척했다. 그가 내놓은 스마트폰은 세계인의 삶을 바꿔놨다. 한국의 경우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을 꼽는다. 그 역시 강원도 통천에서 무엇인가 제한된 삶을 벗어나고자 ‘가출’을 해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현대그룹을 일구었다.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이병철(삼성그룹) 회장 등도 마찬가지다.

▼경남경제는 조선·기계·자동차 등 주력산업 전반의 침체로 몇 년째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의 각종 친노동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은 사업하기가 힘들다며 비명을 내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해방 후 역사를 되돌아보면 경남경제에도 어려운 시기가 많이 있었고, 경제주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해 왔다. 지역 기업인들도 어려운 현실에 주저앉기보다는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명용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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