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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안나 카레리나 법칙- 이종훈 정치부 부장

기사입력 : 2018-09-19 07:00:00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구글(Google)은 직원이 사망하면 배정된 주식을 모두 자녀들에게 넘겨주는 것은 물론, 10년 동안 사망한 직원 연봉의 50%를 제공한다.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고려해 설계하고, 곳곳에 낮잠을 잘 수 있는 장비도 설치돼 있다. 매년 일하기 좋은 최고의 직장에 순위를 올리고 있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는 게 실감이 난다. 하지만 이 회사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었다. 생각보다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은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규범을 찾았다고 한다. 업무량이나 물리적인 공간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심리적 안전에서 찾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대를 얼마만큼 형성하느냐에 있었다. 그리고 신뢰성, 조직 구조와 투명성, 일의 의미, 일의 영향력 등이 생산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충족되면서 구글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은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로 시작한다. 진화 생물학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이 구절을 착안해 야생동물이 가축화에 성공하는 원칙으로 ‘성공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모두 충족돼야 가능하며 어느 한 가지 요소라도 어긋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안나 카레리나 법칙’을 만들었다.

▼이 법칙은 도정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도 조직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패트릭 렌시오니는 성공하는 조직에 꼭 필요한 요소를 ‘겸손, 갈망, 영리함’이라고 했다.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과도하게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동기 부여가 되면서 합심하고, 원만한 대인관계와 뛰어난 감성지능을 갖춘 조직에 리더의 강력한 의지가 충족되면 경남도정 혁신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종훈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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