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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과서 사진에 태권도는 남자만, 무용은 여자만 있나요?”

여가부, 성평등 교과서 공모 발표

894명 참여해 성차별 표현 지적

기사입력 : 2018-09-19 22:00:00

“(교육자료) 삽화 중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책상다리, 할머니와 어머니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남녀가 동일하게 자연스럽게 앉아 있는 그림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인이미지/출처= 픽사베이/

여성가족부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 유아용 교재 등 각종 교육자료에서 나타난 성차별 표현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 ‘바꾸면 쓸모 있는 성평등 교과서’ 공모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 공모전에 참여한 총 894명의 국민은 성차별 표현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한 성평등한 표현을 댓글로 제안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공모전 참여자들이 교육자료의 성차별 표현으로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은 여성과 남성의 특성·직업·역할 등과 관련한 ‘성별 고정관념’에 관한 내용(614건·68.7%)이었다.

가령 176건(19.7%)이 지적된 ‘특성에 관한 성별 고정관념’에서는 도덕 교과서에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를 괴롭히는 삽화가 있고 신체표현 장난을 남자아이들끼리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남자아이들이 장난이 심하다는 편견과 여자아이는 피해자라는 고정관념을 만들 수 있으므로 다른 표현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68건(18.8%)인 ‘역할에 관한 성별 고정관념’에서는 국어교과서에 아픈 아이의 보호자는 모두 엄마로 표현되는 것은 남녀의 역할을 구분짓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고, 태권도·축구·스키를 설명하는 사진에는 남자만, 무용 사진에는 여자만 있어 은연 중 남자는 무용을 하면 안 되고 여자는 태권도를 하면 안 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쉽다고 참여자들은 지적했다.

여가부는 교육부와 협의해 교과서 등 교육자료에 나타난 성차별 표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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