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금한령 해제·국경절 특수…경남도내 유커 늘어날까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 약 48만명

4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 추세

기사입력 : 2018-09-26 22:00:00

금한령 해제와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의 경남 방문이 증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 관광상품 개발 노력이 필수적으로 뒷받침 돼야 도내 방문객이 늘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경남관광협회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금한령(한국 단체관광 금지령) 해제 확대와 국경절(중국 정부수립 기념일이자 중국 최대 명절. 10월 1~7일)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 증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인이미지



◆중국인 입국자 증가= 지난 21일 발표한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수는 47만81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만9388명) 대비 40.9% 늘었다. 특히 7월 41만337명, 6월 37만9891명, 5월 37만222명, 4월 36만6604명 등 4개월 연속 증가 추세이다.

경남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 통계는 따로 집계되지 않으나 지난 1월 경남발전연구원에서 발표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남도내 외국인 방문객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경남을 찾은 전체 외국인 방문객(75만7800명) 중 중국인은 34만7902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도·관광업계, 중국인 관광객 맞이 준비= 중국의 금한령 해제가 확대됨에 따라 도와 관광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2월과 6월 중국어관광통역사 초청 팸투어와 지난 5월 중국 흑룡강성 취재단 팸투어를 열었다.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중관광교류 행사와 오는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2018 중국 국제 여행 박람회(CITM)’에 참여해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동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 픽업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현지 여행사 관계자 대상 팸투어도 추진 중이다.

◆인프라·아이템 개발 필수= 이 같은 중국인 방문객 증가에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이 있기 전 수준으로는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내 금한령은 아직 남아 있고 금한령이 해제된 지역에도 대한민국으로의 단체 여행에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중 극히 소수만 경남을 찾는 상황에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의 ‘2018 2분기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3% 만이 경남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1%만 경남을 찾았다.

도내 중국전문가 중 한 명인 이래호 전 경남개발공사 관광사업본부장은 “사드 전 수준의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방문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도내에서 1박 이상을 할 수 있는 여행을 위해 부산·울산·경북과 공동 마케팅으로 관광상품 질을 높여야 수도권 관광지와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영호 경남관광협회 회장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경남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며 “이는 쇼핑·숙박 등 관광 인프라 부족 때문인데 장기적으로 지자체와 힘을 합쳐 문제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규홍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