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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투데이] 탁구사랑과 온정 전하는 이종목·이수경씨

“탁구 경기할수록 이웃사랑 쌓여가요”

기사입력 : 2018-09-26 22:00:00

지역 탁구계 고수가 탁구 클럽을 찾아 게임을 하며 받은 성금으로 꿈나무 격려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천원의 행복’팀을 이끌고 있는 이종목(51·창원 진해구)씨와 이수경(40·의령)씨. 이종목씨는 진해국민체육센터 탁구장 강사 겸 관장으로, 이수경씨는 김해 진영에서 진영탁구교실 관장으로 있다.

강원도 출신의 이종목씨는 24살 때부터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탁구와 인연을 맺었으며, 8년 전부터 생활체육 1부인 ‘강호의 고수’다. 이씨는 지난 16일 열린 경남생활체육대축전에 탁구 남자 시부 단체전에 출전해 창원시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2014년 열린 창원시장배 경남오픈탁구대회 남자 1·2부 부문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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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클럽을 찾아 게임을 하며 받은 성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천원의 행복’ 팀 이종목(오른쪽)·이수경씨.


이수경씨는 ‘탁구의 고장’ 의령 출신으로 의령 남산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탁구라켓을 잡은 뒤 마산합포중을 거쳐 마산합포고 2학년 때까지 선수로 뛰었다. 선수 출신인만큼 이씨는 생활체육 선수부 특1급의 실력자이다. 이씨는 지난 8월 열린 제4회 정암배 SCS 경남오픈 개인전 남자 선수부 1부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또 4월 열린 제9회 창녕군수배 탁구 개인전 남자 선수부 1, 2부에서 준우승을, 3월엔 창원시탁구협회장배 남자 1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종목씨가 ‘천원의 행복’을 통해 탁구 사랑을 실천하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씨는 지난해 10월께 한 개인탁구장에서 회원들끼리 시합중 패한 회원이 1000원씩을 돼지저금통에 넣는 것을 봤다. 이들 회원은 월말에 회식을 하기 위해 1000원씩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이씨는 이에 착안해 자신이 근무하는 진해국민체육센터 탁구 회원들에게 게임을 한 뒤 1000원씩 모아 좋을 일을 하는 데 썼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하루에 많게는 20명, 적게는 5명이 게임을 한 뒤 1000원에서 1만원까지 재능기부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성금을 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유명 탁구인들도 진해국민체육센터를 찾아와 ‘천원의 행복’에 동참했다.

올 1월부터는 탁구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수경씨가 ‘천원의 행복’팀에 합류했다. 차곡차곡 성금이 쌓이자 올 상반기에는 70여만원으로 탁구부가 있는 창원 반림중학교와 경남장애인탁구협회를 찾아 시합하고 격려금도 전달했다.

‘천원의 행복’팀의 미담이 알려지면서 창원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장유 등에서도 초청을 받고 있다. 이들은 올 하반기에는 독거노인과 유소년탁구클럽을 찾아 선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글·사진=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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