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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진화하는 상지로봇재활, Armeo Spring

기사입력 : 2018-10-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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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지 (창원 희연병원 재활부센터장·작업치료사)


뇌졸중(Stroke)은 뇌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체의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한다. 이러한 신경학적 장애는 편마비, 인지장애, 감각장애, 언어장애 등으로 발현되며 뇌졸중 80% 환자들에게서 이 증상들이 나타나며 그중 69% 이상의 환자에서 심각한 상지 기능장애가 유발된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상지기능의 경우 먹기, 입기, 쓰기, 균형유지, 기기, 걷기 등과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동작의 기본적 바탕이 되며 나아가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 의사표현의 수단, 인지활동에서도 중요하게 사용된다.

이와 같은 상지 기능장애는 일상생활동작 수행에 있어 장애를 초래하게 됨으로써 기본적인 일상생활동작 수행을 스스로 할 수 없게 되어 자존감 상실과 우울증으로 기능적 독립과 삶의 질을 저하시키게 된다. 따라서 뇌졸중 환자의 일상생활동작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재활목표 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재활치료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재활치료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발적 운동을 위한 환자의 의지와 뇌 가소성을 위한 반복적인 훈련이다. 그러나 치료사들의 손을 이용한 전통적인 재활치료는 효율성이 낮고 매일 일정한 강도로 운동을 시켜줄 수 없으며 운동 중 환자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다.

이러한 제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로봇을 이용한 재활치료가 대두되고 있다. 그중 상지로봇재활의 효과는 아급성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상지로봇치료가 전통적인 치료에 비해 운동기능에 있어 효과적이며 상지로봇재활로 인해 환자의 일상생활동작 수행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보고되고 있다.

본원에서는 독립적인 일상생활동작수행과 가정으로의 빠른 복귀를 위해 2016년부터 스위스 Hocoma社의 Erigo Pro, Locomat Nanos, Andago를 도입해 보행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완성했고 2018년 8월 상지의 빠른 회복을 위해 부산·경남 최초로 Hocoma社 Armeo Spring을 도입했다.

Armeo Therapy Concept 중 하나인 Armeo Spring은 외골격계로 이뤄져 팔에 착용해 환자의 동작을 서포트할 수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근력에 맞춰 전완과 상완의 중력을 조정함으로써 상지의 능동적인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가상현실의 학습 환경에서 3D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으며 상지의 한 가지 움직임을 연습할 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함께 사용한 반복 훈련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움직임을 달성하게 해준다.

가상현실 학습 종료 후에는 데이터가 저장되며 주기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한다. 이는 환자의 기능 증진을 시각적으로 파악해 재활에 대한 의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제공되고 있으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부여할 수 있다.

Armeo Spring을 이용한 상지로봇재활치료는 뇌졸중으로 인해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된 환자에게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Armeo Spring을 이용한 치료적 베이스를 쌓아 상지로봇재활의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재활을 통해 환자분들의 삶에 꽃피는 봄이 오길 기대해본다.

박성지 (창원 희연병원 재활부센터장·작업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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