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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공직자의 몸은 공유재산이다- 박금석(경남도 회계과장)

기사입력 : 2018-10-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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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신의 몸뚱이는 폐하의 것이기에 죽이든 살리든 폐하의 결정에 따르겠나이다.” 이 대목은 TV 드라마의 사극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왕조시대에 있어 나라의 주인은 왕이었고, 백성이든 나라든 모두가 왕을 위해 존재하였다.

특히 신하는 왕을 위해 죽는 시늉까지도 하였다. 왕의 절대권력 사상은 조선시대에 와서 여러 성군들에 의해 민본주의 사상으로 서서히 싹트게 되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성군, 세종대왕은 “백성은 임금의 하늘이다”란 위민사상, 애민사상으로 정책을 펼쳤다.

이렇듯 공직자의 몸은 옛날에는 왕의 것이었다면 지금은 국민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정약용의 목민심서 내용 중에 부임(赴任), 율기(律己), 봉공(奉公), 애민(愛民), 예전(禮典) 편에 공직자의 마음가짐과 정신자세가 잘 나타나 있다.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몸과 정신을 공유재산이라는 사고로 바꿔보면 어떨까. 공유재산 관리하듯이 본인을 철저히 가꾸어 보자는 의미다.

첫째, 체력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자. 운동은 물론이며, 술과 음식은 적당히 하자. 체력 부실은 개인적, 국가적 낭비다. 튼튼한 건강과 정신은 가정과 사무실을 밝게 만든다.

둘째, 기획력과 창의력을 높이자. 행사 기획이나 계획 수립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해보자. 발끝에서 머리까지란 범위 설정을 놓고 빠진 부분은 없는지, 보완할 것은 없는지, 내가 도민이라면 무엇을 원할 건지 역지사지해보자.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상대방보다 수가 약하면 백전백패다.

셋째, 문제의식을 가지자. 의지와 열정 없이는 잘못된 관행을 바꿀 수 없다. 공직자들은 업무 추진 때 전례를 참고한다. 전례가 모범답안이라면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그 전례가 오답일 경우도 많다. 바꿀 수 있다는 것이 혁신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공직자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자체나 국가에 있어 경쟁력의 원천이다. 고품격의 행정서비스가 경남도민을 신명나게 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 도민을 춤추게 하자.

박금석 (경남도 회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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