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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학교운동장 체육시설 안전 조사

거제 중학생 농구골대 사망 관련

도내 모든 학교에 현황 제출 지시

기사입력 : 2018-10-11 22:00:00

속보= 경남도교육청이 거제지역 한 중학생이 지난 8일 학교운동장에서 농구골대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숨진 사고와 관련해 도내 전 학교운동장 체육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10일 5면 ▲농구 골대 부딪혀 중학생 숨져 )

도교육청은 초·중·고·특수학교에 긴급 공문을 보내 ‘학교운동장 체육시설물 현황’ 제출을 요구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문에는 학교체육시설물 안전점검을 즉각 실시하고 학교안전지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또 학교운동장의 이동식 체육시설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고정하도록 했고, 체육시설물에 안전 보호대를 설치하도록 했다. 지역 교육지원청은 학교운동장 체육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 여부를 확인할 것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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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 전경./전강용 기자/


거제경찰서는 고현동 A중학교에서 태풍으로 부서진 농구골대에 깔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 이 학교 시설책임자인 행정실장을 12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태풍 때 당직근무를 한 행정실 직원에 대해 조사한 결과 농구대가 넘어진 사실을 행정실장에게 보고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교장에게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행정실장을 소환조사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포괄적 책임을 지고 있는 교장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 10일 오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심리치료 등 사고후유증 수습에 나섰으나 학생들은 표정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특히 사고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와 시민들은 “불안해서 마음놓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겠느냐”며 학교 측의 행위를 크게 비난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CCTV에 농구대가 넘어지는 장면이 그대로 찍혀 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분노하고 있다.

한 거제시민은 “경남도교육청의 뒤늦은 안전조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다. 이같은 안전불감증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마음을 놓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지난 8일 낮 12시 45분께 A중학교에서 2학년 학생 3명이 B군을 목마에 태워 찌그러진 농구대 링을 바로 펴려다 농구대가 학생들을 덮치면서 위에 있던 B군이 머리를 크게 다쳐 숨졌다.

정기홍·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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