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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생명, 시간이 살린다

■ 머릿속 시한폭탄 뇌졸중

뇌졸중 75~85%가 뇌경색, 나머지는 뇌출혈

기사입력 : 2018-10-15 07:00:00


세계뇌졸중학회에서는 전 세계 인구 6명 중 한 명은 살아있는 동안 뇌졸중을 겪게 되며 6초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2초에 한 명씩 뇌졸중이 발생한다고 한다. 국내 역시 한 해 10만명이 넘는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분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5분에 한 명씩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이것은 뇌출혈 발생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하지만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뇌경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뇌졸중, 그 원인은

뇌졸중의 75~85%가 뇌경색이며 나머지 15~25%가 뇌출혈이다. 대부분의 뇌출혈은 뇌실질 내 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거미막하출혈로 구분된다. 앞서 말한 노인인구의 증가로 발생하는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뇌손상으로 뇌출혈과는 달리 원인이 다양하다. 주로 심근경색과 마찬가지로 뇌의 큰혈관이 동맹경화로 인해서 막히는 경우가 40% 정도며 작은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경우가 20%, 이 색전이 뇌혈관을 막는 경우가 20%, 나머지는 혈관박리, 혈관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뇌졸중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한쪽편의 팔다리의 마비, 의식, 언어, 시야, 보행이나 평형장애와 어지럼증과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극심한 두통이 있다.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주로 한쪽편에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뇌졸중 증상에 대해 미국 뇌졸중학회는 FAST라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 FAST의 F(Face:얼굴) 얼굴의 안면마비, A(Arm:팔) 양팔을 들어 한쪽이 힘이 빠지거나 균형을 잡지 못하고, S(Speech:말) 갑작스럽게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글씨가 이상하게 보일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T(Time:시간),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절대로 자가운전을 하지 말고 119를 통해 신고를 해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한다.

갑작스럽게 위의 증상이 나타났다가 수분에서 수시간 이내 회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과성뇌허혈발작으로 뇌에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신경학적 증상으로 뇌경색과는 차이가 있지만 차후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체의 중요한 메시지로 이 역시 정밀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 보이면 즉시 119로 신고해야

국내 유수의 뇌졸중학회에선 ‘뇌졸중, 시간이 곧 생명입니다’라는 표어로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데, 급성뇌졸중이 얼마나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건지 알리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효과적인 치료시술을 갖춘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간혹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거나 입으로 약을 복용하게 하는 등은 폐렴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말했지만 자가운전이나 택시 등은 절대로 피하고 119로 신고해서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대기를 하는 것이 좋다. 신고할 때 환자는 물론 주변에 있는 사람 역시 뇌졸중 증상인 것을 반드시 말해야 119가 출동하며 응급처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때문에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의 치료는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에서 응급치료가 소생률을 높이는 중요한 포인트다. 가장 중요한 치료가 바로 혈전용해술인데, 뇌혈관이 막히면 혈관이 공급하는 뇌의 특정 중심부위는 곧바로 죽게 된다. 하지만 그 주변부위는 다른 부위의 혈액공급량에 따라 일정시간을 버틸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4~6시간이 넘게 되면 버티고 있는 뇌세포 역시 죽게 되므로 이후 혈액을 공급해도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tPA라는 혈전용해제는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되어 널리 사용하지만 뇌졸중이 발생한 지 수시간이 경과한 뒤 투여하면 오히려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른 시간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관건이다.

큰 뇌혈관이 막혔을 경우 심근경색의 치료법과 유사한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통해 혈전을 제거하여 혈액순환을 회복시키는 치료법도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임상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을 정도로 치료법으로 효과가 입증되고 있으나 이 역시 병원에 빨리 도착해 뇌졸중 분야에 학식과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빠른 판단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지어야 한다.

한마음창원병원 뇌신경센터장인 박진국 의무부원장은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발병 후 병원 도착시간과 더불어 정밀한 진단을 통해 신속하게 치료방향을 정하고 치료하는 것이 소생 후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신속성과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단 것을 강조했다.

◆재발률 높은 뇌졸중

대표적인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뇌졸중을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을 앓거나 시술받은 적이 있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술과 담배는 만병의 근원이며 위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금연과 절주를 해야 뇌졸중뿐만 아니라 혈관 질환인 뇌졸중과 심근경색도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고 나서 치료를 받아도 뇌손상 부위에 따라 기억장애, 언어장애, 실행력 장애 등의 인지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뇌졸중 치료와 이런 후유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재활치료와 예방치료가 같이 시행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뇌졸중은 재발률도 높은 편인데, 이런 재발방지를 위해선 초기 발생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야 하므로 주기적인 내원검사를 통해 상황에 맞게 약물을 처방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성인병을 유발하는 음식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추고 과일, 채소와 저염식을 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운동을 통해 적당한 체중도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대기오염도 뇌졸중의 원인인자로 밝혀지기 때문에 초미세먼지예보를 관심있게 보고 마스크 등으로 흡입을 최소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인뿐만 아니라 이제 40대를 넘어 30대에서도 발생하는 뇌졸중. 뇌졸중이 발생하면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진다. 건강한 생활관리와 관심을 가지고 검사를 통해 미리미리 예방하여 나와 내 가족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100세 건강시대를 열어 가길 바란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뇌신경센터장 박진국 의무부원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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